'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세가 대단하다.
박지성이 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울버햄턴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 두 골을 폭발시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1 승리를 안겼다.
박지성은 2005~2006 시즌 맨유 입단 후 두 번째로 한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는 새 역사를 썼다. 지난 2006~2007 시즌 볼턴 원더러스전에서 시즌 3, 4호골을 기록한 이후 개인 두 번째 멀티골이다.
또, 올 시즌 각종 대회를 포함해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그동안 박지성은 칼링컵 2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도움을 해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 루이스 나니, 라이언 긱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어서 박지성은 측면에서 고군분투해야 했다.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력을 보여주며 전술의 중심이 됐다.
경기는 전반 5분 오언 하그리브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울버햄턴은 강하게 맨유를 압박하며 선제골을 터뜨리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런 가운데 박지성의 진가가 발휘됐다. 전반 45분 대런 플래처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연결한 볼을 받은 박지성은 골지역 정면에서 수비수가 양옆에 몰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박지성의 골을 발판삼아 맨유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베베를 앞세워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20분 울버햄턴 블레이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3점 사냥에 실패하는 듯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9분 폴 스콜스와 페데리코 마케다를 투입해 추가골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35분 플래처가 기회를 얻었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무승부로 굳어져가던 후반 추가시간, 박지성이 기어이 일을 저질렀다.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두 명의 방해를 이겨낸 뒤 가운데로 드리블해나오다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며 골로 연결됐다. 스스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이다.
박지성의 힘을 앞세운 맨유는 6승5무, 승점 23점으로 리그 2위를 유지하며 1위 첼시(25점)를 추격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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