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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AG] 야구대표팀의 또 다른 적? '음식'


한국 야구대표팀이 첫 훈련을 무사히 소화하며 기세를 올렸다. 대표팀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0시 45분부터 2시간 동안 광저우 아오티 베이스볼 필드에서 현지 도착 후 첫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0일 입국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선수촌 러닝 등으로 간단히 광저우 첫 날을 보낸 대표팀은 이날 시뮬레이션 게임까지 소화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광저우는 아열대 기후에 속한다. 11월 현재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하지만 한낮의 경우 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육박한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 속에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면서 적응에 애를 먹었다. 다만 투수들은 습도 높고 더운 날씨가 컨디션 조절에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날씨 적응보다 더욱 힘겨운 것은 바로 음식과의 싸움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광저우 현지의 쌀이 입에 맞지 않아 선수촌에서 식사를 잘 하지 못했다. 입국일인 10일 저녁 선수촌에 입촌한 선수들은 푸석푸석한 밥에 적응이 안돼 대부분이 패스트푸드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다. 반찬 역시 입에 맞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임태훈은 "밥알이 안붙어 있고, 냄새도 다르다"며 "또 햄버거와 닭(패스트푸드)도 안맞다. (맛이 없어) 서로 안먹고 (상대에게) 먹이려고 내기까지 한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임태훈은 "맛이 없을까봐 아이스크림도 겁이 나 못먹겠다"고까지 했다.

대부분의 다른 선수들도 임태훈과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일본시리즈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한 김태균은 "몸이 피곤해 많이 먹으면서 피로를 풀려고 했는데, 밥이 안맞아서 못먹겠더라. 그래서 밥 대신 잠을 많이 자면서 체력을 챙기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의 고충은 안다. 하지만 도핑테스트에 대한 부담 때문에 밖으로 나가서 먹지를 못하겠다"며 "다음주 휴식일이 있으면 한두 번 나가서 식사를 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날씨 및 현지 음식과의 적응에 돌입한 대표팀. 이래저래 쉬운 일은 없다.

조이뉴스24 광저우=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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