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1, 단국대)이 주종목에서 어김없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동 종목 2연패다.
박태환은 16일 오후 7시 22분(한국시간)부터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1초53을 기록하며 8명의 상위라운더 중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다만 장린(중국)이 보유한 아시아 최고기록 3분41초35에 단 0.18초 뒤지며 기록 경신을 하지 못한 것이 살짝 아쉬웠다.
지난 14일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전 구간 26초대를 기록, 막강한 스피드와 지구력으로 아시아신기록(1분44초80)를 새로 쓰며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이튿날인 15일, 계영 800m에 출전해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박태환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3분55초80를 기록, 전체 5위로 2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경기 전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듣던 박태환의 표정은 밝았다. 200m 아시아신기록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만큼 박태환은 주종목인 400m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거머쥐겠다고 자존심 섞인 각오까지 밝혔다.
단단히 마음을 먹은 박태환은 심호흡을 하며 출발선상에 섰고, 출발 총소리와 함께 2번 레인의 풀속으로 힘차게 뛰어들었다. 그리고 50m 구간을 역영한 끝에 가장 먼저 턴을 했다.
초반부터 박태환은 기세를 올렸다. 25m 지점부터 1위로 치고 나온 박태환은 첫 구간을 25초87을 찍은 뒤 끝까지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다.
100m 랩타임 53초80, 150m 1분21초52, 200m 1분49초49, 250m 2분17초67, 300m 2분46초33, 350m 3분14초39로 돌파한 박태환은 마지막 50m서도 유유히 1위를 지키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기록을 확인하고 올라온 박태환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중국의 쑨양과 장린은 막판 스퍼트를 올렸지만, 이미 거리를 벌려놓은 박태환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은메달은 쑨양이 3분42초47로 차지했고, 동메달은 세계기록 보유자 장린이 3분49초15로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한국의 장상진은 3분55초34로 6위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광저우=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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