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의 결승전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넥센)가 신들린 방망이를 휘두르며 대한민국 야구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강정호는 19일 광저우 아오티 베이스볼필드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전에 3루수 7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홈런 2개)로 5타점을 쓸어담는 원맨쇼를 선보였다. 한국이 9-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일궈낸 가운데 득점의 절반 이상을 강정호의 방망이가 해결한 것이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친 강정호는 3회초 6-1로 도망가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강정호는 6-3으로 추격당한 7회초에는 무사 1,2루에서 보내기번트 자세를 취하다 강공으로 돌변, 상대 내야의 혼을 빼놓는 좌전 적시타를 기록해 3타점째를 올렸다. 7-3으로 대만의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귀중한 타점이었다.
강정호의 방망이는 9회초 대표팀의 마지막 공격에서 또 한 번 불을 뿜었다. 1사 1루 상황에서 대만의 네 번째 투수 황즈롱의 3구째를 받아쳐 좌측 폴대를 맞고 떨어지는 투런 홈런을 또 다시 작렬시킨 것. 강정호의 이 홈런으로 대표팀은 9-3까지 달아났고 대만은 더 이상의 추격 의지를 잃고 말았다.
지난 16일 파키스탄과 예선전부터 선발 3루수로 출장하기 시작한 강정호는 대표팀이 출범할 때는 백업 유격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탄탄한 수비력과 함께 최고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선발로 기용되기 시작됐다.
그리고 이날 결승전. 자신의 선발 기용이 방망이 실력 때문이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맹타를 휘두르며 '광저우 신데렐라'로 거듭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광저우=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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