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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의 광저우 취재기] 손연재는 '포스트 김연아?' 中-日 사로잡은 요정


광저우에서 손연재(16, 세종고)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하다. 리듬체조 경기장 내 자원봉사자 뿐만 아니라 외신기자들도 손연재가 매트 위에 오르면 다른 일을 제쳐두고 집중한다. 현장에서 '포스트 김연아'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

지난 25일 리듬체조 단체전이 열린 아시안게임타운 스타디움. 아쉽게도 한국 리듬체조 대표팀은 이날 단체전에서 최종합계 255.850점으로 4위를 차지해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3위 일본의 총점은 256.450점. 단 0.6점 차이로 일본에 동메달을 내주자 손연재를 비롯해 이경화, 신수지, 김윤희 등 한국대표선수들은 모두 울음을 참지 못했다. 지켜보는 취재진은 여린 소녀들의 울음에 차마 말을 건네지 못했다.

특히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 들어온 이경화, 신수지, 김윤희가 당시까지도 최종 결과를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취재진은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이들은 0.6점 차이가 최저점수 2개를 뺀 최종점수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취재진이 4위 확정이라고 알려주자 3명은 동시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분함을 참지 못했다.

어찌됐건 리듬체조 4인방은 최선을 다해 연기를 펼쳤고, 매트 위에서의 그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제 손연재와 신수지는 26일 개인종합결승에서 다시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런데 하루종일 체조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손연재'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 있었다. 바로 다른 선수들보다 작은 체격에 똘망똘망한 눈매, 해맑은 웃음으로 확 튀는 손연재가 중국인들과 외신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의 중심이 된 것이다.

중국인 자원봉사자들은 TV로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다가도 손연재가 나오면 조용히 지켜봤다. 그들이 손연재에 대해서 알 리가 없지만, 다른 동아시아 선수들과는 분명 다른 연기와 외모에 시선을 빼앗긴 것이다.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헬프데스크의 한 자원봉사자는 "참 이쁜 선수"라고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일본 기자에게서는 '손연재가 어떤 선수냐'는 취재까지 당했다. 요미우리 신문의 한 기자는 "한국에서 손연재의 인기가 궁금하다"며 손연재에 대해 소소한 것들까지 물어봤다. 일본이 단체전 3위로 동메달을 땄지만, 경기 후 자국 선수들보다 오히려 손연재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면서 한 동안 취재에 열을 올렸다.

대화를 나누던 도중 '포스트 김연아'라는 말까지 나왔다. 김연아의 뒤를 잇는 대표적인 스포츠스타가 될 수도 있겠다고 평가한 그는 '포스트 김연아'라는 말에 맞장구를 치면서 현 손연재의 위치를 말해주는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평가했다.

이날 손연재는 한국 취재진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외모 뿐만 아니라 분명 실력도 남달랐다. 자신감 넘치는 연기와 표정은 실제로 빙판 위 김연아와 오버랩됐다.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포스트 김연아'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손연재가 어디까지 성장할 지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광저우=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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