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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가 미국으로 간 까닭은?…심형래의 도전


"언제까지 할리우드만 쳐다보고 쫓아만 갈 겁니까?"

3년 전 SF 영화 '디워'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심형래 감독이 자신의 새 작품 '라스트 갓 파더(The Last Godfather)'을 들고 돌아온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심형래 감독은 지난 2일 저녁 영화 개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바타'도 좋고 다 좋지만 언제까지 할리우드를 따라만 할 것이냐"며 "우리는 우리 것을 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할리우드를 공략하는 심정을 밝혔다.

'라스트 갓 파더'는 194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가 뉴욕에서 펼치는 상상초월 활약상을 그린 글로벌 휴먼 코미디.

심형래 감독이 직접 연출은 물론 '영구' 연기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특히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피아노'의 명배우 하비 케이틀이 출연해 눈길을 모은다.

심형래 감독은 이번 새 작품에 대해 "심적 부담감이 매우 크다"고도 언급했다.

심 감독은 '잠을 잘 못잘 정도다', '디워 때 보다도 더 부담감이 크다', '목숨 걸었다'는 등 강한 어조로 결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비 케이틀을 캐스팅한 과정도 소개했다. 심 감독은 "(하비 케이틀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다. 그가 출연한 '피아노'를 보면서 그의 연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캐스팅 하는 데 정말 무척 고생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기파 배우 하비 케이틀은 새로 얻은 네살배기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연제안을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심형래 감독은 SF가 아닌 국내에서 80~90연대 대표적인 코믹 아이콘으로 통하는 '영구'라는 캐릭터를 통해 '가족 코미디' 장르로 할리우드를 다시 공략하는 이유도 밝혔다.

심 감독은 "미국 코미디는 마약이나 섹스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하지만 내 영화엔 욕이나 폭력이 없다.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장르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또 "국내 코미디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후배들에게도 한국 코미디가 (세계적으로)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힘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라스트 갓 파더'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기획 제작된 작품이다. 국내 최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현지 할리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구' 캐릭터가 할리우드에 노크를 하는 셈이다.

물론 우려도 없지 않다. 서양 마피아 대부의 숨겨둔 아들이 '동양인'이라는 가정하에 영화를 봐야 한다. 미국 관객들이 그런 '영구'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문화적 소통도 장애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심 감독은 "영화를 다 보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여러 모로 '영구'로 변신한 심형래 감독의 할리우드 도전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촬영은 미국 현지에서 한달 반 가량의 기간동안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현재 현지 유력 배급사와 내년 상반기내 개봉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개봉은 이달 30일이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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