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이 유럽 챔피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성남 일화는 16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4강전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성남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선발로 나선 인터 밀란의 '에이스' 스네이더가 전반 2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성남으로서는 유리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하지만 스네이더가 빠진 인터 밀란에 성남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3분 성남 수비진들의 실책을 가로챈 스탄코비치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성남 수비진들의 깔끔한 볼 처리가 있었다면 실점하지 않았을 아쉬운 장면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성남은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반 15분이 넘어가자 중원에서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며 조금씩 인터 밀란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성남은 전반 16분 몰리나의 왼발 중거리 슈팅, 20분 조동건의 오른발 슈팅 등이 나오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성남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인터 밀란에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전반 33분 자네티가 밀리토와 2대1 패스를 시도한 후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키퍼 정성룡의 손을 피해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두 번째 골을 허용하자 성남은 더욱 거세게 인터 밀란을 몰아붙였다. 전반 36분 몰리나의 프리킥에 이은 라돈치치의 헤딩슛, 41분 조병국의 헤딩슛, 추가시간 몰리나의 프리킥 등은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거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성남은 추격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후반 9분 코너킥에 이은 사샤의 헤딩슛, 11분 몰리나의 왼발 슈팅, 20분 조재철의 왼발 중거리 슈팅 등 성남은 잇따라 기회를 만들어내며 추격골을 넣기 위해 애썼다.
그럼에도 골이 터지지 않자 성남은 후반 22분 최성국과 조재철을 빼고 전광진과 손호영을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성남은 후반 28분 인터 밀란에 세 번째 골을 허용했고 사실상 승부는 결정됐다. 에투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나오자 밀리토가 재차 슈팅을 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1분 성남은 마지막으로 결정적 기회를 맞이했다. 아크 중앙에서 사샤가 강력한 프리킥을 때리자 골키퍼가 펀칭을 했다. 펀칭한 공은 라돈치치의 발 앞으로 흘렀고 골키퍼는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였다. 라돈치치는 자신 있게 왼발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고 성남의 마지막 좋은 기회마저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성남은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인터 밀란에 0-3으로 완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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