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요! 베스트11에는 들어가겠죠."
20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각 구단 관계자들은 취재진을 상대로 표심 분석에 여념이 없었다. 누가 최우수선수(MVP), 감독상, 신인상 등을 수상할 것인지 궁금해하며 치열한 눈치작전이 이어졌다.
22골로 득점왕에 오른 인천의 간판스타 유병수에 대한 인천 구단의 관심도 대단했다. 기록이 훌륭하니 공격수 부문 베스트11 정도야 충분히 선정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이동국(전북 현대)은 20골을 넣고 당연히 공격수 부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한 시즌 최고 활약을 한 공격수 부문에 득점왕 유병수의 선정은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유병수는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우승과 준우승팀 폭탄(?)을 맞은 것이다. 기자단 투표 113표 중 MVP 김은중(제주 유나이티드)이 75표, 데얀(FC서울)이 74표를 획득했다. 유병수가 호명되지 않자 예상치 못했는지 인천 여승철 홍보팀장 등 관계자들의 표정은 굳어버렸다.
유병수는 60표로 전체 8명 후보 중 3위를 기록해 두 명까지 주어지는 공격수 베스트11에 들지 못했다. 4위 정조국(FC서울)이 11표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너무나 아쉬움이 남았다. 인천의 팀성적이 11위에 그쳤던 것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병수로선 지난해 김영후(강원FC)에 밀려 신인왕을 차지하지 못했던 쓰라린 기억에 이은 두 번째 아픔이다. 득점왕이 베스트11에 들지 못한 것은 2006년 에드밀손(전북 현대), 2008년 두두(성남 일화)에 이어 3번째다. 유병수는 외국인선수도 아니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래도 유병수는 담담했다. 득점왕 수상 소감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K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꿈을 꿨는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평온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해외로 큰 이적이 없는 이상 인천에 남고 싶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 인천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월미도 호날두'로 남게 해달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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