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경험'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험은 자신감과 여유를 가지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축구팀에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의 존재가 항상 필요하다. 경험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영광이 아니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자신의 경쟁력을 꾸준히 지켜오는 선수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에도 팀을 아우르고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경기력 외에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그라운드에서의 사령관이 바로 베테랑이다.
아시안컵에 출격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23명이 발표됐다. 지금 한국 축구대표팀은 격동적인 세대교체를 경험하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이 더 어려지고 있고 더욱 활기가 넘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을 중용해 미래를 바라보는 조광래 감독이기에 대표팀은 더욱 어려지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도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18세 손흥민을 시작으로 19세 지동원, 20세 윤빛가람, 21세 구자철, 22세 김신욱, 유병수 등 젊은 피들이 대거 대표팀으로 스며들었다. 기존의 21세 기성용과 22세 이청용도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으로 군림하고 있다.
더욱 젊어진 대표팀. 힘과 활기가 느껴진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이들의 활약에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모자람이 있다. 대표팀은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에 출전한다. 선수들에게 이전 대회를 한 번 경험해봤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회의 성격, 분위기, 그리고 실패의 아픔 등을 말하지 않아도 몸으로 느끼고 있다. 한 번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
조광래호 23명의 최종 엔트리 중 아시안컵 경험이 있는 선수는 김용대, 정성룡, 염기훈,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등 6명 뿐이다. 이 중 경기에 뛴 경험이 있는 선수는 염기훈,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등 4명이다. 4명 중 이영표와 차두리가 1골씩 넣은 경험이 있다.
공격수에는 단 한 명도 아시안컵 경험이 없다. 물론 골도 없다. 한국 축구 공격의 '중심' 박주영 역시 아시안컵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없다. 나머지 김신욱, 지동원, 유병수는 메이저대회는 고사하고 A매치 경험도 거의 없는 신예들이다. 김신욱이 2경기, 유병수가 1경기 뛰어봤고 지동원은 A매치에 나선 적이 없다.
그래서 박주영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아시안컵 경험은 없지만 2번의 월드컵 경험과 유럽에서의 경쟁력이 후배들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 역시 "박주영이 2선에서 프리로 공격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든다면 많은 득점을 할 것"이라며 박주영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젊음과 패기의 조광래호. 경험 부족이라는 변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극복해낼까.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으로 향하는 조광래호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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