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과 싸이의 완타치 2010'은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무대에 김장훈과 싸이의 열정이 명품공연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와이어를 매단채 공연장을 날고, 객석에 뛰어들면서 관객들과 더 가깝게, 더 뜨겁게 호흡했다.
3시간이 넘는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관객들은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무려 1시간이 넘게 이어진 앵콜 공연, 두 남자는 끝내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웃음과 감동이 공존한 '완타치쇼'는 그렇게 밤 늦도록 끝날줄 몰랐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2010(이하 완타치)'가 총 6회에 걸쳐 열렸다.
김장훈과 싸이가 의기투합한 '완타치'는 최단 기간 최다 인원과 최대 매출 기록 등 공연계의 신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공연. 역대 최고 물량이 투입된 이번 공연은 기상천외한 무대가 이어지며 팬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1부는 김장훈이, 2부는 싸이가 그리고 3부는 두 사람의 합동무대로 꾸며졌다.
김장훈은 국악이 어우러진 무대로 축제의 장을 열었다.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비빔밥 광고 속에서 등장한 김장훈은 사물놀이의 연주에 맞춰 '쇼' '오페라'를 판소리 버전으로 선보이며 관객의 흥을 돋웠다.
이어 영화 속에서나 본 듯한 대형 범선이 무대 앞 스탠딩석을 가르며 등장했고, 후크 선장을 연상케한 김장훈은 2층 객석으로 뛰어들어 관객들과 함께 '난 남자다'와 '사노라면'을 불렀다.
열광적 무대에 이어 故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무대는 관객들에게 가슴 울리는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사람' 하모니카 연주 후 '비처럼 음악처럼'의 노래가 흘렀고 까만 공연장 하늘에서는 마치 함박눈처럼 흰 색종이가 떨어졌다.
1부에서 뜨거워진 공연장의 열기는 2부 싸이의 무대에서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환희'와 '나 이런 사람이야'로 무대를 연 싸이는 팬들을 향해 "귀가 의지가 없어보인다. 오늘 밤새 즐겁게 놀아보자"며 관객의 함성을 유도했다. '내눈에는' '새' '라잇나우' 등으로 이어진 흥겨운 무대에 모든 관객들이 기립해 함께 뛰었다.
싸이의 노래 중 노래방 애창곡 1위라는 '낙원'을 관객들이 합창하고 있는 사이, 날개 모양의 길이 생겼다. 이윽고 싸이는 와이어에 매달린채 공중을 날아 객석으로 뛰어들었다. 싸이는 "외줄 하나에 모든 것을 걸어봤다. 후달렸지만 공중에서 바라본 당신들의 표정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기쁨을 느꼈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싸이와 김장훈의 이름 대신 '완타치'라는 이름으로 선 3부 공연에서 무대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가수 싸이가 김장훈의 고음에 도전한 '슬픈 선물' 무대에는 무려 레이저 13대가 동원, 귀와 눈을 즐겁게 했다.
여자가수 패러디 대결은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 싸이는 '싸욘세'로, 김장훈은 '오래된 카라멜'로 변신했다. 싸이는 반라의 의상을 입고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스'를 불렀고 김장훈은 깜찍한 의상으로 오렌지캬라멜의 '아잉'과 '마법소녀'를 불러 팬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3시간이 넘는 모든 공연이 끝났지만, 두 사람의 무대는 다시 시작됐다. 관객들의 "앵콜" 함성에 끝없는 앵콜 공연이 이어진 것.
김장훈은 故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 '블랙 오어 화이트(Black or White)' 등 무대로 댄스 무대를 재현했고, 싸이는 '날 떠나지마' '환상 속의 그대'와 '잘못된 만남' 등 관객의 연령에 맞춘 1990년대 히트곡 퍼레이드를 끝났다.
이후에도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붉은 노을' '그대에게' '여행을 떠나요'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계속된 앵콜 무대에도 팬들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고, 두 사람 역시 "이대로 헤어지기 싫다"며 아예 무대에 주저앉아 팬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결국 싸이가 감격에 차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김장훈도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은 "우리가 함께 무대에 서든, 안 서든 언제든 무대에 있겠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절을 올렸고 팬들은 '완타치'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장훈과 싸이에게도, 그리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도, 이날 '완타치'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한편 김장훈과 싸이는 29일~31일까지 부산에서 '완타치'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제공=공연세상>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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