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빠진 맨유, 16위 버밍엄에 '혼쭐' 무승부

'산소탱크' 박지성(29)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며 어렵게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맨유는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세인트 앤드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버밍엄 시티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0승8무, 승점 38점이 된 맨유는 두 경기를 더 치른 연고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승점이 됐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지켜냈다. 정규리그 23경기 연속 무패 기록은 이어가게 됐다. 버밍엄은 16위를 유지하며 강등권을 어렵게 벗어났다.

맨유는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가 각각 아시안컵 출전과 부상으로 결장해 역동적인 날갯짓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 선수를 대신해 라이언 긱스와 웨인 루니가 윙어로 나섰고, 최전방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배치됐다.

그러나 공격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특유의 돌파와 성실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볼을 뺏어내곤 했던 박지성이 빠지면서 개인기를 중심으로 한 패스 플레이가 해결책이 됐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끝낸 맨유는 후반 13분 베르바토프가 대런 깁슨과 중앙선 근처에서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까지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정규리그 14호골을 넣은 베르바토프는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승리를 지켜낼 것 같던 맨유는 44분 버임멍에 허망한 동점골을 허용했다. 니콜라 지기치의 패스를 받은 리 보이어가 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승리에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했다. 승점 3점을 놓친 맨유 선수들은 맥빠진 표정을 지으며 선수대기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