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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 애먹은 '센트럴 Park'...조광래의 선택은?


가상의 바레인전으로 치른 시리아전에서 한국대표팀이 시도했던 '박지성 시프트'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풀타임 가동하며 그를 중심으로 한 전술을 짜는데 골몰했다.

박지성은 30일 오후(한국 시간)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 196cm의 장신 원톱 김신욱(울산 현대)의 아래에 배치됐다. 이른바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로, 공격형 미드필더이면서 동시에 처진 스트라이커 두 가지 임무를 소화했다.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했던 것은 무릎 부상으로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에 빠진 박주영(AS모나코)의 대안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였다.

과거 대표팀에서 박지성은 종종 중앙으로 이동해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상대의 성향과 미드필드 숫자 등에 따라 중앙으로 이동해 공수를 넘나드는 활약을 했다.

그러나 박주영 없이 치른 첫 경기라는 특수성과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 등 여러 난제가 박지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리아의 플랫4는 간격을 넓게 섰지만 중앙 미드필드와 함께 촘촘하게 수비를 하는 바람에 활로를 쉽게 찾지 못했다.

김신욱이 상대 수비의 마크에 애를 먹으면서 박지성은 볼 배급에 초점을 맞추느라 날카로운 공간 침투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기성용(셀틱)-이용래(수원 삼성) 두 중앙 미드필더가 공격과 수비 동선을 함께하는 바람에 자주 수비로 내려오는 상황도 연출됐다.

오히려 중앙의 박지성은 상대 수비의 집중마크에 몸싸움으로 밀려 넘어지는 위험한 장면도 몇 차례 초래했다. 특히 전반 30분 볼을 받아 돌아나가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를 가격당해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해 걱정을 사기도 했다.

때문에 조 감독은 박지성을 제자리인 왼쪽 측면으로 돌리는 변화를 꾀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원톱 아래에 자주 배치됐던 김보경이 중앙으로 이동했다.

후반, 손흥민과 지동원이 교체 투입되면서 박지성도 활력을 되찾았다. 눈에 띄는 장면은 없었지만 볼을 전개하는 과정에는 늘 박지성이 있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가는 움직임에 상대의 부담은 상당했다.

자연스럽게 박지성에게 수비가 몰렸고 지동원과 손흥민에게 슈팅 찬스가 생겼다. 후반 37분 지동원의 결승골도 박지성이 측면에서 두 명의 수비를 잡아두면서 구자철이 자유롭게 볼을 잡을 수 있었고, 유병수를 거쳐 지동원의 발에 볼이 도착했다.

결국, 박지성은 측면으로 돌아가서야 빛을 냈다. 중앙 이동은 미완의 숙제로 남았다. 되려 손흥민-지동원 투톱이 빛을 내면서 박지성을 측면에 두는 것이 더 괜찮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조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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