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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우리 대호, 연봉을 얼마나 줘야 합니까'


"(이)대호 연봉을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하느냐..."

수화기 너머로 배재후 롯데 단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롯데와 팀 간판스타 이대호간 연봉 협상이 순탄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 구단은 지난 7일 이대호와 만나 구단 책정액을 제시했지만, 손을 맞잡지 못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일급비밀'이지만, 양 측이 생각하는 연봉액의 차이는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대호의 적정 연봉이 어느 수준이어야 하는지, 기준을 새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취재진에게 이대호의 인상폭에 대해 슬쩍 떠볼 정도로 롯데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리그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에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신기록도 달성했다. 타율 3할6푼4리에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사상 유례없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롯데는 시즌 내내 간판타자의 맹활약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연봉 협상을 해야 하는 지금은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호는 2009시즌 타율 2할9푼3리 28홈런 100타점을 기록하고도 3억6천만원에서 3천만원 인상에 그친 3억9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당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던 이대호는 2010년 거의 무결점 성적을 낸 만큼 이번에는 자존심을 세울 계획이다.

이 탓에 롯데 구단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단 FA 자격획득 시즌인 2003년 6억3천만원을 받은 이승엽(오릭스, 당시 삼성)을 감안하며 최대 인상폭의 한계선을 내부적으로 그어놨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다. 구단으로서는 어찌됐건 협상을 통해 금액을 낮추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 구단은 물러날 만큼 물러나더라도 '6억3천만원'은 현실적으로 쉽게 올려줄 수 있는 금액이 아니라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미 3억9천만원을 받는 고액연봉자에게 2억4천만원의 인상폭은 전례조차 없다는 것이다. 배재후 단장은 "(2003년) 이승엽 정도로 보고는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인상금액이 2억4천만원이나 된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대호의 연봉 인상폭을 두고 롯데 구단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실제로 이대호의 적정연봉은 얼마가 될까. 쉽지만은 않은 계산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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