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 가요계 불후의 명곡 '희야'를 탄생시킨 거장 이승철 김태원이 방송가와 시청자들의 재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다른 색깔 심사 또한 이목을 모으고 있다.
먼저 이들의 오래된 우정과 갈등은 지난해 12월 방영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락락락'을 통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드라마를 연출한 이원익PD가 "실존인물인 이승철과 김태원의 갈등을 적절하게 조율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을 만큼 두 사람의 팽팽한 양립은 가요계 오래된 화두다.
물론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두 사람은 오랜 불화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깜짝 등장한 이승철은 "25년전 지하 단칸방에서 '희야'를 만들었다. 25년이 지난 후 오늘같은 날이 올 줄 몰랐다. 부활의 전 멤버로서 무한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힌 뒤 "드라마와 김태원을 축하해 주고 싶어서 왔다. 저희 둘이 불화설에 시달렸는데 오늘로서 불화설이 끝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원 역시 "친구이기에 다툴 때도 있고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잘 지낸다. 이렇게 와줘서 너무 고맙다. 오늘의 만남은 의미가 크다"며 이승철과 우정 어린 포옹을 나눴다.
김태원은 이 드라마를 통해 음악인의 좌절과 인내, 창작을 향한 집념, 인간적 고뇌와 희열 등 파란만장한 삶이 재조명되며 큰 감동을 안겼다. 또한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는 예능인으로서 친근한 웃음을 주는가 하면 부활의 리더로서 꾸준히 신곡을 내고 콘서트를 이끄는 등 다방면에 걸쳐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이승철 또한 지난해 데뷔 25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을 내고,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메인송 '그사람' 등 끊임없는 히트곡을 내는가 하면 전국을 누빈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며 황제다운 행보를 보였다.
특히 9월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MBC '이승철 25주년 기념 콘서트-오케스트락'을 통해 압도적 감동을 선사, 레전드로 새삼 자리매김했다. 시청자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감동 그 자체다' '노래 실력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1등이다' '그가 왜 황제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눈물이 나고 소름이 돋는다' '세월이 갈수록 더 좋아진다' '탁월한 보컬리스트다' '흠잡을 데 없는 무결점 국민가수' 등 찬사를 보냈다.
최근에는 김태원이 MBC 스타 서바이벌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심사위원으로 나서면서 지난해 Mnet '슈퍼스타K2'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이승철과 자연스레 비교되고 있다.
이승철이 '슈퍼스타K2'에서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심사위원을 이끄는 큰형으로서의 역할을 해냈다면, 김태원은 보다 온화하고 정감 넘치는 모습으로 심사에 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태원은 참가자에게 독설을 안기기보다는 좋은 면을 보려 노력하고 우회적인 표현을 쓰며 인간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특히 14일 방송에서는 감동 어록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김태원은 '나도 과거 우울증을 앓았기에 공감이 간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우울증은 기다림을 잊어버려 생기는 병이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슬픈 노래를 더 슬프게 부르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슬픈 영화를 보면서 울지 말고 승리하거나 비상할 때 나오는 희열의 눈물을 흘리는 습관을 길러라', '일이 커졌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그 때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등 어록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같은 심사를 해도 색깔이 판이하게 다른 이승철 김태원 두 사람이 한 자리에서 심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기타리스트 오디션이라면 김태원도 독설을 내뿜을 것' 등 열띤 반응을 보였다.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고, 앞으로도 음악이라는 영원한 테마를 통해 대중에게 무한한 감동을 안겨줄 거장 이승철과 김태원의 다른 색깔 행보에 팬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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