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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맥 빠진 또 하나의 '빅매치', 일본 Vs 사우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아 축구팬들의 눈은 한 곳으로 몰렸다. 바로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C조 조별예선 2차전이었다.

아시안컵 조별예선 최고 '빅매치'였다. 한국과 호주의 만남. 강력한 '우승 후보'간의 맞대결이었다. 또 조 1위 결정전이기도 했다.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과 '아시아의 유럽' 호주는 팽팽한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아시아 축구팬들은 우승 후보들 간의 수준 높은 플레이와 끊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17일 또 하나의 '빅매치'가 다가왔다. 이 경기 역시 아시안컵 조별예선 최고 '빅매치' 중 하나다.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간의 대결이자 역대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끼리의 만남이다. 바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빅매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안컵 최강국이다. 1984년 싱가포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후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왕좌에 오르며 2회 연속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988년 대회는 한국에는 아픈 기억이다.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1996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최국인 UAE를 누르고 다시 한 번 왕좌에 올랐다.

아시안컵 3번의 우승. 일본, 이란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는 역대 최다 우승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최강자로 꼽는 이유다.

1992년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일본. 결승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아시안컵의 왕자를 꺾고 일본은 아시안컵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 일본은 결승에서 다시 한 번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 개최국 중국을 결승에서 꺾고 일본은 3번째 우승컵을 품었다.

아시안컵 3번의 우승을 일궈낸 일본. 역시 최다 우승 횟수다.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축구 최강국 중 하나다. 특히 2000년 이후 3번의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컵을 거머쥐며 21세기 아시안컵 최강 국가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런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같은 B조에 속했을 때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간의 대결이자 중동의 자존심과 동아시아의 자긍심을 걸고 맞붙는 경기였다. 대부분 전문가들 역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조 1, 2위를 타툴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일본은 체면치레를 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일본은 1차전에서 요르단과 가까스로 1-1 무승부를 거뒀고 2차전에서 시리아를 2-1로 이기며 기사회생했다. 일본은 현재 1승1무, 승점 4점으로 B조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8강 탈락이 확정됐다. 한 경기 남은 상태에서 8강행이 탈락되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존심을 구겼다. 1차전서 시리아에 1-2로 패배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된 사우디아라비아는 2차전에서도 요르단에 0-1로 패하며 몰락했다. 2전2패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17일 카타르 도하 알 라이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만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시아팬들이 기대하던 '빅매치'는 없어졌다. 최다 우승국간의 대결이지만 맥이 빠진 빅매치로 전락해버렸다. 물론 일본이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절대 질 수 없다며 총력전을 펴겠지만, 축구팬들은 긴장감보다는 편안함으로 경기를 지켜볼 듯하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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