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 이란을 넘자 이제는 숙적 일본과 만나게 됐다. 그렇지만 조광래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일본을 두려워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이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란과 8강전에서 조광래 감독의 애제자 윤빛가람이 연장 결승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두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25일 밤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만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이란전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조광래 감독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승리 기분을 만끽했다. 조 감독은 "한국은 아시안컵에 참가한 어느 팀보다 23명이 단결하는 부분이 좋다"라고 선수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갈수록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한 조 감독은 "이제는 승리보다 경기를 지배하면서 즐거워한다. 더불어 경기력도 좋아지고 좋은 결과도 얻었다. 일본전도 지금까지 해왔던 내용대로 준비하겠다"라고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이란의 수비가 상당히 강해 슈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기 어려웠다고 평가한 조 감독은 "중앙으로 수비가 집중하는 형태라 어느 팀도 이란을 상대로 다득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설명한 뒤 "슈팅 타이밍을 못잡거나 욕심이 부족해 골이 나오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많은 득점을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미드필드에서 압박과 패싱게임을 통해 이란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고 전한 조 감독은 "구자철이 체력이 떨어져 미드필드에서 밀리는 바람에 윤빛가람을 투입했다. 주도권을 쥐고 경기하려 했다"라며 선수기용술이 적재적소에서 맞아떨어졌음을 뿌듯해 했다.
일본과의 4강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중요한 경기다. 일본은 경기 운영이 빨라지면서 많은 발전을 했다. 좋아진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일본을 두려워한 적은 선수 때부터 지도자 때까지 한 번도 없다"라며 당연히 이길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도하(카타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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