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역전됐다.
위증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전 메이저리그 투수 로저 클레멘스가 또 다른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한때 자신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던 자신의 전 개인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로부터 역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것이다.
4일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 법원은 클레멘스로부터 명예 훼손을 당했다는 맥나미의 주장을 일부 인정했다. 따라서 클레멘스는 위증혐의 재판이 끝난 뒤 명예훼손 재판을 하게 됐다.
법원은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돈을 뜯어내려 했다는 클레멘스 측 주장에 대한 맥나미의 고소 사실은 인정하지 않은 대신 클레멘스가 맥나미의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주사 바늘과 약병 등을 조작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만 명예훼손을 인정했다.
맥나미 측 변호사 리차드 이머리는 "쉬운 싸움이 되든 어려운 싸움이 되든 우리로선 명예훼손 재판을 열게 됐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클레멘스 측도 "맥나미 측의 고소 내용 가운데 상당 부분이 기각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맥나미의 주장은 이치에 어긋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즉 클레멘스는 "맥나미가 불법 약물을 주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것은 결코 명예훼손이 될 수 없다는 게 클레멘스 측 주장이다.
맥나미는 2007년 발표된 메이저리그 금지 약물 보고서에서 자신이 클레멘스에게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등 불법 약물을 주사했다고 밝혔다. 클레멘스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둘은 이후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고 의회는 청문회 이후 클레멘스를 위증혐의로 기소했다.
클레멘스는 메이저리그 금지약물 보고서가 나온 뒤 맥나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클레멘스 위증 재판은 7월에 열린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