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릭스에 입단한 '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개막전 선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팀의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28)가 팔꿈치 부상으로 전반기 출장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언론들은 8일 가네코의 부상 소식과 함께 박찬호의 개막전 선발 가능성을 보도했다.
지난해 17승으로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가네코는 올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가 유력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캠프 두번째 불펜 피칭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오사카로 이동해 병원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전치 2~3개월 판정을 받은 가네코는 개막전은 커녕 전반기 출장도 불투명해졌다.
가네코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당초 3선발로 평가되던 박찬호가 개막전 선발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가네코 외에 지난 시즌 10승을 거뒀던 기사누키 히로시(31)가 오릭스의 확정된 선발 투수지만 개막전을 맡기기에는 비중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오히려 메이저리그 124승의 경력을 자랑하며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박찬호 카드가 개막전에 더 어울릴 수 있다.
만약 박찬호가 오릭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한다면 이는 일본에서도 이례적인 일이 될 수 있다. 상징성이 큰 개막전은 팀의 에이스가 등판하는 것이 보통. 더군다나 외국인 투수가 개막전 선발을 맡는 일은 흔치 않다.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큰 부담감이 따르기도 해 일본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박찬호에게는 무거운 짐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오릭스의 오카다 감독은 "(가네코의 이탈은) 어쩔 수 없다. 자리가 비었기 때문에 다른 선발 후보들에게 찬스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라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직접 박찬호의 개막전 선발 가능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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