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안구정화 커플' 송승헌과 김태희의 러브라인의 본격 점화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시청률도 10% 중반대로 답보 상태다.
드라마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연예계 최강 외모'를 자랑하는 톱스타 송승헌과 김태희의 커플 조합은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김태희의 푼수 코믹 연기는 연일 화제가 됐다.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시크릿가든'에 이어 또하나의 로맨틱코미디물 인기작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터져나왔다.
그러나 '마이프린세스' 신드롬은 없었다. 드라마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더해지고 있는 상황. 왜 '마프'는 인기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을까.
김태희가 황실의 공주라는 독특한 설정에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전개는 진부하고 뻔하다.
사사건건 이설을 방해하고 괴롭히는 윤주(박예진 분)와 이설의 갈등은 식상하고, 친언니가 진짜 공주를 선언하고 나서는 장면은 개연성이 없다. '해영의 아버지가 이설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설정이나, 해영의 아버지 정체에 관련한 비밀 등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장치를 곳곳에 배치했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은 '억지 설정이 난무하다' '이야기 전개가 늘어진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물의 흥행 요소를 판가름 짓는 러브라인의 강약 조절에도 실패했다는 평이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미묘한 감정이 샘 솟으며 사랑을 확인하기까지의 과정이 밋밋하게 이어진 것.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이끌리는 장면들이 세밀하고 섬세하게 연출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떨어졌다.
"공주하지 말고 내 여자로 살면 안되겠냐"는 폭풍 고백이나 "세상사람 다 아니라고 해도 나한테 넌 죽는 순간까지 내 재산 다 뺏은 나쁜 공주님이야. 아무 걱정 마. 내가 다 해결해줄게. 아시겠습니까, 공주님?"이라는 사랑 고백이 애잔하고 달달하게 와닿기보다 다소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지적 역시 그만큼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반증이다.
드라마의 재미를 살려줄 개성있는 캐릭터의 부재도 아쉬움을 낳는다.
'시크릿가든'의 경우 주인공 길라임과 김주원 외에도 오스카, 윤슬을 비롯해 김주원의 비서, 길라임의 친구에 이르기까지 존재감을 확실하게 빛내며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마프'에는 시종일관 계략만 꾸미는 악역 윤주, 욕심많은 언니 등이 매력적으로 그려지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감초 역으로 투입됐던 아이돌 이기광의 캐릭터 역시 맛깔스럽게 그려지지 못해 아쉬움을 낳고 있다.
'마프'가 김태희의 '원맨쇼'로 기억되는 드라마가 아닌 막판 돌풍을 일으키는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 있을지, '마프'의 운명이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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