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현대캐피탈이 라이벌 삼성화재를 상대로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깼다.
현대캐피탈은 13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0~2011 V-리그 4라운드 대전 삼성화재와 라이벌전에서 세트스코어 3-2(28-16 23-25 25-23 22-25 15-12)로 이겼다.
올 시즌 삼성화재에 내리 3연패를 기록하며 끌려갔던 현대캐피탈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문성민을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얻어냈다. 31득점을 해낸 문성민은 3블로킹 3후위득점을 해내며 올 시즌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을 해냈다.
삼성화재는 가빈이 42득점을 해냈지만 박철우가 15득점으로 부진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브 범실로 무너졌다.
1세트는 현대 캐피탈의 차지였다. 삼성화재의 범실로 16-12로 앞서갔지만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맹추격을 당했고 26-26 듀스가 이어졌다. 다행히 문성민의 스파이크가 강하게 코트에 꽃히면서 승기를 잡았고 이어진 가빈의 백어택이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28-26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양 팀은 서브 싸움을 벌였다. 서브 범실에 따라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석진욱의 부재로 리비스가 흔들렸고 6-11로 끌려갔다. 그러나 가빈의 백어택이 불을 뿜었고 25-23으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쉽게 나지 않았고 3세트는 현대캐피탈이 되가져왔다. 삼성화재의 실수가 도움을 줬다. 20-20에서 김강녕의 서브 범실과 가빈이 블로킹에 막히며 22-20 현대캐피탈이 균형을 깼다. 이후 24-23에서 가빈 서브가 밖으로 나가면서 25-23으로 마무리했다.
기싸움에서 변수가 생겼다. 4세트 시작과 함께 현대캐피탈 리베로 오정록이 부상으로 김대경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삼성화재가 가빈의 연타를 앞세워 17-15로 앞서갔다. 하지만, 김대경마저 허벅지 근육 고통을 호소하며 물러나 신동광이 세 번째 리베로로 나섰다.
삼성화재에서는 김대경의 부상이 명확하지 않다며 본부석에 항의하는 등 라이벌전다운 혈투가 이어졌다. 그러나 박기원 경기감독관이 괜찮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고 경기는 재개됐다. 이후 가빈이 연타와 범실을 범하며 삼성화재를 지옥과 천국을 오가게 하다 화끈한 서브 득점을 해내며 25-22로 마무리했다.
운명의 5세트, 삼성화재가 4-3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문성민의 공격을 고희진이 블로킹으로 막고 이후 가빈의 서브 득점이 더해져 6-3이 됐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집중력을 주문했고 문성민을 앞세워 7-8로 따라갔다.
이후 삼성화재에서 가빈, 고희진, 박철우가 연속으로 범실을 하며 현대캐피탈이 어부지리로 석 점을 쌓아 10-8을 만들었다. 분위기가 살아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백어택과 윤봉우의 공격이 통하면서 15-1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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