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롯데 감독이 첫 실전등판에 나선 브라이언 코리의 피칭을 지켜보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불안한 면도 없지는 않지만, 충분히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코리는 18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가모이케 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서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탈삼진 1개를 포함해 6명의 타자를 완벽하게 요리했다. 이종욱(삼진), 정수빈,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이성열까지 코리는 두산의 막강 상위타선을 상대로 범타 릴레이를 보여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24개를 던진 가운데 코리는 최고구속 140km의 직구(6개)와 슬라이더(5개, 128~134km), 서클체인지업(12개, 121~124km)에 싱커까지 1개를 곁들이면서 첫 실전무대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특히 코리는 몸쪽 구석을 꽂아넣는 제구력과 커터처럼 휘어들어가는 직구로 두산 타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종욱은 코리의 첫 공(몸쪽)에 움찔 놀라 주춤거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경기 후 양승호 감독은 "코리가 분명히 다른 용병들과 다른 점이 있더라. 공만 빠르게 던지는 용병들은 많았지만 코리는 컨트롤이 좋다. 때문에 잘 못해도 연타는 안맞을 것 같다"며 "70% 정도로 던졌다고 하던데 나쁘지 않았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또 양 감독은 "심판들도 코리의 제구력이 칼같았다고 하더라. 지금대로 해주면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며 "또 아무래도 일본에서 활약했고, 동양야구를 알다보니 몸을 착실히 만들어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양 감독은 코리에 대한 불안한 시선도 숨기지 않았다. 역시 관건은 이닝소화력. 양 감독은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 보니 중후반에 무너질 염려도 없지 않다"며 "일본에서도 경기 도중 등판하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 않느냐"고 100% 믿음의 눈길을 보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단 코리는 양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 이날 롯데는 두산에게 3-9로 완패했지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양 감독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조이뉴스24 가고시마(일본)=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