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새로운 별명이 붙게 될까.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데블 볼(devil ball)'. 어감과 달리 그 말은 연습장에서는 기가 막히게 치다가 막상 라운딩에 들어가선 맥을 못추는 선수를 부르는 용어다. PGA 투어판 '닭장 프로' 정도면 알맞는다.
골츠전문 웹사이트 '골프닷컴'의 마이클 추아스키 기자가 바로 타이거 우즈를 그렇게 표현했다.
2009년 외도 스캔들 이후 예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우즈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플레이에서 유독 관심을 끌었다.
그저 타이거 우즈였기 때문이 아니라 최근 유난히 스윙이 좋았고, 특히 대회가 우즈의 주종목과 다름없는 매치플레이 방식이기 때문이었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최근 시니어 투어에서 뛰고 있는 존 쿡은 대회 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만난 우즈의 스윙에 최근 극찬을 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자로 잰 듯한 샷이었다.
우즈 본인도 최근 자신의 스윙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즈는 24일 대회 1라운드에서 토마스 비욘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가 이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아스키 기자에 따르면 '데블볼'이란 용어는 1970년대에 나왔다. 연습장이나 라운딩 초반에는 벤 호건같은 샷을 날리다 실전이나 정작 중요한 후반에 가면 난조에 빠지는 선수를 일컫는 말이었다.
어원은 분명하지 않지만 한 노장 캐디는 "오직 악마(데블)만이 볼이 어디 떨어질 지 알 수 있는 샷을 하기 때문에"라고 그럴듯한 풀이를 했다.
우즈는 비욘과의 1라운드에서 한 홀 차로 뒤지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연장 첫 홀에서 티샷이 오른 쪽 가시덤블로 떨어지는 '데블 볼'이 나왔고 우즈는 탈락했다.
이제 그의 시대는 정녕 다시 오지 않을 것인가. 대회 전에만 관심을 모으는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우즈의 새 별명은 '데블 볼'이 될 것이다.
조이뉴스24 김홍식기자 di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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