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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귀국' 두산, 부상 없었던 만족의 스프링캠프


[권기범기자] 올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는 '철웅곰'들이 드디어 돌아왔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두산 선수단이 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밟았다.

두산은 지난 1월 16일부터 일본 규슈 지역으로 떠나 45박 46일간 고된 훈련을 실시해왔다. 실전 위주의 기술 및 전술 연마에 중점을 두고 아침부터 밤까지 구슬땀을 흘린 선수단은 지난달 13일부터는 일본 및 국내 프로팀과 총 7차례의 연습경기까지 치르면서 모든 일정을 무사히 끝마쳤다.

특히 올해 전지훈련의 가장 큰 성과는 전 선수들이 큰 부상없이 훈련을 마쳤다는 점이다. 전훈 동안 사령탑의 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했지만, 지나친 의욕으로 부상을 입는 선수들이 나온 과거의 악몽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전지훈련은 이 부분만큼은 최고의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일례로 지난 2010년 전훈 당시에는 임태훈이 허리 부상을 입었다. 당시 열정이 넘쳤던 임태훈은 웨이트 도중 허리를 삐끗해 한 시즌 동안 고생을 해야 했다. 때문에 그는 이번 전훈 막판 "절대로 무리하지 않겠다"고 슬로페이스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현승과 최준석, 이용찬도 지난해 캠프 때는 사소한 부상으로 코칭스태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이 점에 대해 만족스러움을 내비쳤다. 전훈 막바지 "올해는 부상 선수가 없어 좋다"고 웃었던 김 감독은 훈련을 모두 마친 현재도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눈길을 끈 점은 김 감독이 전훈 막바지에 접어들 즈음 선수단을 불러모아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혼을 냈다는 것. 당시 김 감독은 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훈련구장에 불러모아 따끔하게 질책했다. 이는 자칫 나태한 분위기 속에 부상을 입는 선수들이 나올까봐 취한 조치다. 김 감독이 부상 예방에 얼마나 큰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의 트레이너진도 무사귀국에 웃음을 되찾았다. 전훈 기간 내내 전전긍긍했던 트레이너진은 훈련이 막바지로 들어서면서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연습경기 때 선수들이 루상에 나가기만하면 넘치는 의욕으로 행여나 다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이었다.

전재춘 트레이너는 "막판 다치면 정말 큰일 난다. 주전급들은 모르지만 아닌 선수들은 아무리 열심히 했더라도 그냥 사라지는 것이다. 훈련이나 경기 때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제발 부상만 없이 끝나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귀국한 두산 선수들은 곧바로 해산한 뒤 4일부터 다시 잠실구장에 모여 훈련을 재개한다. 그리고 5일과 7일 상무와 연습경기를 통해 전훈의 성과를 시험하게 된다.

구제역 발생으로 당초 예정된 미야자키가 아니라 벳푸로 떠나야 했고, 미야자키로 이동 후에는 인근 화산 폭발로 애를 먹기도 했지만, 두산 선수단은 별다른 부상없이 '우승담금질'을 모두 끝내고 돌아왔다. 이것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스프링캠프였다고 평가할 만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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