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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충만' 홍철만 보면 헛웃음 나오는 신태용 감독


[이성필기자] "날뛰지 말라고 그랬더니…"

성남 일화 신태용(41) 감독은 공들여 키운 홍철(22)만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자신의 현역 시절과 똑 닮은 홍철의 넘치는 투지가 마냥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홍철은 성남의 유스팀인 풍생고등학교 출신으로 지난해 단국대학교를 중퇴하고 프로에 데뷔했다. 주전 왼쪽 풀백이었던 장학영의 군입대를 훌륭하게 메운 홍철은 성남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향하는 길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정작 홍철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하느라 챔피언스리그 우승 현장을 함께하지 못했다. 그래도 홍철은 아시안게임에서 진한 사나이들의 눈물을 나누며 3위라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이후 새롭게 축구에 눈을 뜨며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성인대표팀에 '이영표의 후계자'로 평가받으며 발탁돼 지난달 터키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얻고 돌아온 홍철을 지켜본 신태용 감독은 "성장한 게 눈에 띈다. 대표팀에 갔다가 오면 정말 많이 좋아진다"라며 칭찬했다. 때문에 중복 차출 여부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성인 대표팀이든 올림픽대표팀이든 호출이 오면 무조건 보내줄 생각이다.

신태용 감독은 "뭐가 됐든 대표팀 경험은 좋은 것이다. 오라고 하면 미련없이 다 보내주겠다"라며 시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신 감독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넘치는 의욕을 조절하지 못하다 부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실제 터키전을 마친 뒤 일본 가고시마의 팀 전지훈련에 합류했던 홍철은 연습경기를 소화하다 무릎 부상을 당했다.

지난주 경남 합천 전지훈련에서는 인천대학교와 연습경기에 나섰다 10분 만에 교체됐다.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것. 과욕이 부상으로 연결된 홍철은 오는 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 결장한다.

신 감독은 "뛰지 말라고 말렸는데 굳이 해보겠다고 난리를 치기에 내보냈다. 그런데 부상이나 당하다니, 그 녀석 참…"이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부상이 아쉽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더욱 발전할 것을 믿기에 싫지 않은 쓴소리를 한 것이다.

2주 진단을 받아 오는 12일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까지 결장할 수밖에 없는 홍철 역시 "자신감이 붙었고 팀에서 뭔가 해보고 싶었는데...앞으로는 이러지 말아야겠어요"라고 입맛을 다셨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i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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