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나는 가수다' 녹화, 갈등 많았다"

[이미영기자] 가수 이소라가 MBC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 '나는 가수다' 출연을 놓고 갈등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소라는 3일 오후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리솜스파캐슬에서 진행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소라는 '나는 가수다' 출연과 관련 "그간 TV와 라디오 출연도 많이 했지만 출연을 놓고 가장 고민이 많았던 프로그램이었다. 몇 회 찍지 않았지만 갈등이 많았다. 노래도 하고 진행도 잘해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잘 안되는 상황이다. 노력중이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김영희 PD는 이소라가 프로그램 녹화 중 눈물을 흘렸던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PD는 "이소라를 섭외하고 첫 녹화에 참여 시키는 과정을 진행하면서 이소라 씨만큼 예민하고 감정에 충실한 분을 본 적이 없다. 7명의 가수 중 월등하게 예민한 분이다"고 말했다.

김 PD는 "세 번의 녹화를 했는데 이소라 씨의 눈물을 세 번 봤다. 세 번의 눈물 보는 순간 녹화는 다 중단됐다. 첫 녹화 때는 순위 발표할 때 주저 앉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녹화를할 수가 없었다고 하면서 스튜디오를 떠났다. 감정을 겨우 추스려서 녹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 PD는 이어 "우여곡절 끝에 두번째 녹화에 나왔는데 녹화하다가 집에 가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세 번의 우는 모습을 보고 세 번의 녹화 중단 사태가 있었다. 이소라 씨가 잘 우는 분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이소라는 "내가 하는 일에 고집을 부리거나 거절 당하는 것에도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중이다. 화가 나서 확 나간 것이 아니라 눈물을 닦으려고 조심스럽게 살짝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소라는 "언제까지 '나는 가수다'를 할지 모르겠다. 노래를 하고 탈락자가 생기는 과정에서도 진행을 해야한다. 냉정한 마음도 필요하고 감성적인 마음도 필요하다. 여러가지 힘든 점이 합쳐져서 언제까지 출연할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소라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나는 가수들'에 출연한 것을 지금은 감히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밤'의 새코너 '나는 가수다'는 실력파 가수들과 그들의 매니저 역할을 해줄 개그맨들이 일대일로 짝을 이뤄 지정된 공연 곡을 연습한 후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다. 공연 후 청중평가단에 의해 가장 낮은 순위를 받은 가수는 탈락하고, 탈락한 가수의 자리는 매주 새로운 가수 1인으로 교체되는 시스템이다.

'나는 가수다'와 '신입사원'으로 무장한 '우리들의 일밤'은 오는 6일 오후 6시20분에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