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막내구단 광주FC가 선배 시민구단을 상대로 깜짝 승리를 연출하며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광주FC는 5일 오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전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주장 박기동의 두 골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3만6천241명이라는 대관중 앞에서 개막전이자 창단 첫 공식경기를 치른 광주FC는 첫 경기라는 부담감을 피하지 못한 듯 전반 내내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며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여유있게,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편하게 그라운드를 뛰라"고 선수들에게 지시한 최만희 감독의 외침도 첫 경기라는 압박감 앞에서는 소용이 없는 듯했다. 반면, 선배 시민구단 대구FC는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20분이 지나서야 몸이 풀린 광주는 24분 강원FC에서 임대로 유니폼을 입힌 안성남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대구 수비를 흔들었다. 서서히 경기에 녹아든 광주FC는 44분 허재원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회심의 슈팅을 했지만 옆그물을 흔들며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숨을 고르고 나온 광주는 6분 국가대표 조광래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공격수 박기동이 허재원의 가로지르기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기념비적인 창단 첫 골을 터뜨렸다. 일본 J2리그 FC기후에서 활약하다 K리그로 돌아온 박기동은 191cm의 장신을 이용해 골망을 흔들며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광주의 기쁨도 잠시, 7분 대구의 황일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16분에는 조형익이 이지남의 가로지기를 헤딩 슈팅해 대구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내 고장 연고팀이 역전을 당하자 안타까운 듯 관중들은 "힘내라"를 연호하며 응원했다. 이에 힘을 얻은 광주FC는 33분 대구 수비수 유경렬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청소년대표 출신 김동섭이 차 넣으며 2-2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38분 김동섭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낮게 패스한 것을 박기동이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슈팅해 재역전 골을 터뜨리며 다시 앞서갔다. 자연스럽게 경기장 분위기는 파도타기 응원이 연출되는 등 흥겨움의 연속이었다. 이후 대구FC의 막판 공세를 잘 견딘 광주FC는 창단 개막전에서 승리하는 짜릿함을 맛보며 새 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한편, 상주로 연고지를 옮긴 상무는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 후반 5분 터진 김정우의 골로 2-0으로 이겼다. 경남FC는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치른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44분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성남 일화와 맞붙어 모따, 김진용이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조이뉴스24 /광주=이성필기자 elephant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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