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일약 LG팬들의 로망이 된 레다메스 리즈(28). 160km에 이르는 패스트볼로 입단 당시부터 화제을 모으더니, 시범경기서도 '광속구'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와의 시범경기. 리즈는 선발등판해 5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선발 기근에 시달린 LG 마운드의 빛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날 리즈는 실제로 160km짜리 광속구를 꽂아넣으면서 '광속구 투수'가 허명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다만, 문제점도 드러났다. 바로 불안한 변화구 피칭과 제구력이다. 특히 리즈의 피칭을 본 야구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아직은 미숙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위험요소로 꼽았다. 개선하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빠른 구속을 보유했더라도 한국야구 적응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빠른 볼은 적응하기 나름이라는 논리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이런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허 위원은 변화구의 불안감보다 강속구의 위용에 조금 더 무게를 실었다.
허 위원은 "물론 그 정도 공을 가지고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못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긴 있다는 말"이라고 신중함을 내비치면서도 "그래도 체인지업의 구성비율을 늘리면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리즈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허 위원은 "리즈의 가장 좋은 장점은 낮게 오는 빠른 볼이다. 낮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쉽지 않은데, 그 부분에서 리즈는 잘 하더라"며 "이 부분을 잘 살리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면 (변화구 등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직구의 고저 조절능력이 리즈의 성공 비결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한 가지 더 조언했다. 싱커나 컷패스트볼 같은 빠른 계열의 변화구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허 위원은 "빠른 공에 상응하는 싱커, 커터 등을 다변화시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위원은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리즈를 리그 최고 수준 용병임을 귀띔했다. 그는 "내가 볼 때 리즈는 올해 본 외국인 투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투수가 분명하다. LG가 최근에 뽑아온 투수 중에 제일 괜찮은 투수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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