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3인조 신인밴드 '핸섬피플'. 자신감(?)이 묻어나는 팀명이 기대감과 궁금증을 유발했다. '얼마나 잘생긴 멤버들이길래'.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핸섬피플의 정체가 밝혀졌다. 가수 테이가 결성한 밴드다.
핸섬피플은 '9년차 발라드 가수' 테이를 필두로 가수 버즈와 플라워 등의 공연에 참여한 밴드 마스터이자 프로듀서 출신의 최영호(키보디스트)와 타투 아티스트 출신의 뮤지션 타토(기타리스트)가 의기투합했다. '조각처럼 핸섬' 하다기보다는 '볼수록 매력적인' 얼굴들이다.
자연스레 핸섬피플이라는 팀명에 대한 질문으로 인터뷰가 시작됐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봐달라"는 타토의 엉뚱한 답변에 한바탕 웃음이 쏟아졌다.
"얼굴에 자신 있어서 그런건 아니에요(웃음). 밴드를 결성했다고 해서 너무 멋스럽다거나 음악적인 티를 내는게 아니라 대중과 공감할 수 있고 유쾌하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을 찾았어요. 다른 후보도 있었지만 기존 테이의 이미지가 무겁고 진중한 느낌이 있어서 약간의 위트를 가미했죠. 잘생겼으면 재미없었겠지만 다들 우리 얼굴을 보면서 살짝 조소를 흘리더라구요. 하하."(테이)
이름에 대한 설명만으로도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렸다. 테이 하면 연상되는 묵직한 목소리와 감미로움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테이표 발라드'는 내려놓았다. 대신 힘을 뺀 세련된 목소리와 감각적인 사운드가 만나 스타일리시한 음악이 탄생했다. 유쾌한 반전이다.
핸섬피플은 단순히 발라드 가수 테이의 변심(?)으로 뭉친 그룹도 아니요, 화제를 위한 일회성 프로젝트도 아니다. 4집 앨범 작업을 하며 인연을 맺은 최영호와 이미 3년 전부터 밴드 결성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밴드 결성이 현실화되면서 기타리스트 타토가 합류했다.
"4집 활동이 끝날 즈음에 발라드가 힘들어질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가요계 흐름을 점지했던 것보다 '테이가 발라드를 계속 하면 진부할 거야'라는 생각을 했죠. 당시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면서 음악적인 자유권을 주장했는데 제작자가 '변신보다 잘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주는게 플러스가 될거다'라고 이야기해서 당장 밴드를 하진 못했어요. 내공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죠."(테이)
고등학교 때 밴드로 음악을 시작한 테이는 온전히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음악 뿐만 아니라 생각을 공유하는 밴드가 되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오랜 시간 만나온 최영호와 타토는 최상의 동료들이다. 최영호와 타토 역시 테이의 유명세보다는 보컬에 높은 점수를 줬고 진한 믿음을 보였다.
"파트의 프로들이 모인 일적인 밴드도 있을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밴드는 주파수가 같은 사람들이 함께 음악 이야기를 하고 결과를 창출하기까지의 과정이 모두 포함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상까지도 너무 잘 아는 친구들이라 일적으로 만나는 것보다 배려가 있죠. 무엇보다 성공에 목말라 있다거나 돈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첫번째가 음악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깐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요."(테이)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우리 것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버즈나 플라워 등 다른 가수들한테는 섭섭한 말이겠지만 이 친구들이랑 만나서 작업하면 마냥 신나요. 작업한다고 밤을 새도 그냥 노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최영호)
본격적으로 음악을 만든 핸섬피플은 보컬이 테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데모 테이프를 기획사로 보내기 시작했다. 테이는 "나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음악의 색깔을 덧칠하게 될까봐 이름을 알리지 않았다. 테이라는 가수에 대한 상품 가치를 완전히 배제한 채 신인밴드로 평가받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말했다. 핸섬피플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발언이기도 하다.
데뷔곡 '쉘위댄스'로 유쾌하고 신나는 신고식을 치른 핸섬피플이 앞으로 보여줄 음악색깔이 궁금했다.
"테이 하면 농업청년, 건전청년의 느낌이 있었는데 사실 생각은 조금 샤프해요(웃음). 밴드 음악도 패션이라고 생각해요. 뒤처지는 것을 고집하는 것은 패션계로 따지면 굉장히 진부한 스타일이죠. 가끔은 파격을 요구할 수도있고 옛날 트렌드를 할 수도 있죠. 장르에 상관없이 스타일리시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곡 작업을 해놓은 거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달콤한 록도 있고, 눅눅한 음악도 있고, 일레트로니카도 있어요. 유쾌하고 기분좋고 또 신선한 음악을 보여줄 거에요. 철저한 뮤지션보다는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이미지의 핸섬피플이 되면 좋겠습니다."(테이)
[사진제공=플럭서스뮤직]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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