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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Kiss&CryZone]시범경기에서 대졸 루키의 선전이 반가운 이유


2011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창 진행중인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대졸 신인들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신인지명회의에는 고교·대학·상무 포함 모두 708명이 지원, 10% 남짓한 78명이 프로의 좁은 문을 통과했다. 지원자 가운데 대졸 예정자는 240명이었고 그중 10%인 24명만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바늘구멍을 뚫고 프로에 입문한 새내기 가운데는 동계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에서 마지막 점검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 고졸 신인들에 비해 체력적이나 기량에서 한발 앞선 모습을 보이는 대학선수 가운데 임현준(삼성, 경성대졸)과 윤지웅(넥센, 동의대졸)이 시범경기 첫날 등판 기회를 잡았고, 김명성(롯데, 중앙대졸)도 15일 두산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고졸 투수 중에는 화순고 출신의 홍건희(KIA)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임찬규(LG, 휘문고졸)가 출격 기회를 가졌을 뿐 대부분 부상으로 재활에 힘쓰고 있는 상태다.

2~3년차 혹은 만년 유망주들을 점검하는 중요한 무대기도 한 시범경기에서 마운드에 선다는 것은 그만큼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었다는 것이고 최종 자격의 유무를 검증받는 단계까지 다다랐다는 뜻이다.

야수 부문에서는 대학세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고졸 선수는 정진기(SK, 화순고)만 게임에 나섰을 뿐 대부분 대졸 선수들이다.

김광현-류현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15일 대전경기에서 3회 김광현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린 나성용(한화, 연세대졸)과 스위치히터 김용호(한화, 성균관대졸)가 1군 진입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또 고졸 신인 홍건희(KIA, 화순고졸)에게 연장 승부치기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어도 꾸준히 안타를 터트리며 타격의 재능을 보이고 있는 고종욱(넥센, 한양대졸)도 3경기 연속 게임에 나서며 김시진 감독을 유혹하고 있다. KIA의 윤정우(원광대졸, 외야수)도 출전대기조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 대학팀들은 프로 2군과 잦은 연습 경기를 치른다. 승률도 나쁘지 않아 선수들 사이에선 자신감이 높은 편. 더구나 팀내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국가대표 출신의 대학선수들은 2군에 머물고 있는 프로선수들에 비해 오히려 더 나은 실력을 갖춘 경우가 많다. 4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게임을 뛰면서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은 결과다.

이들의 활약이 반가운 것은 대학 진학을 마치 실패로 착각하는 많은 고졸 선수들의 선입관을 조금이나마 희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빨리 프로에 뛰어들어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과 달리 대다수가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냉엄한 현실에서 먼저 내실을 다지고 프로에 입문한 대졸 루키의 활약은 여러모로 귀감이 되고 있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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