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에서 충격적인 반전이 펼쳐졌다.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른 김건모가 7위를 기록하며 탈락하게 된 것.
20일 오후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는 박정현, 김건모, 김범수, YB, 백지영, 이소라, 정엽 등 7명이 80년대 명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미션으로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10대부터 50대까지로 구성된 500명의 청중평가단의 투표 결과로 6명의 합격자와 1명의 탈락자의 명암이 갈렸다.
1위는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을 부른 윤도현(YB)이 차지했다. 윤도현은 폭발하는 록 감수성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이선희의 노래를 재해석해 관객들을 완벽하게 몰입케했고, 23%라는 높은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7위는 김건모였다. 김영희 PD의 입에서 김건모가 탈락자로 발표되자 가수들은 잠시 할 말을 잃었고, 박정현-이소라-백지영 등 여자 출연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에 김건모가 했던 립스틱 퍼포먼스가 관객들에게 잘 안 먹힌 것 같다"는 김 PD의 말에 김제동은 "이번에는 퍼포먼스로 결과가 갈렸으니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자"고 제안했고, 가수들 역시 박수로 이에 화답했다. 김건모는 처음에는 "룰을 깨는 것"이라고 재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결국 재도전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7명은 원점에서 새로운 미션으로 관객들의 평가를 받게 됐다. 그리고 김건모의 재도전에 많은 시청자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설령 김건모의 탈락 이유가 마지막 립스틱 퍼포먼스라고 해도 김건모의 재도전은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규칙을 위반한 것이나 다름없다.
데뷔 20년을 맞은 김건모의 탈락은 분명히 충격적인 결과다. 후배 가수들의 입장에서도 가장 선배인 김건모의 탈락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탈락의 쓴맛은 김건모 본인이 짊어져야 할 짐이다. 살벌한 경쟁의 장에서 립스틱으로 웃음을 주려던 시도가 실패했음을 인정했어야만 했다.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은 김건모뿐만 아니라 밴드와 함께한 윤도현, 댄서들과 함께 춤을 선보인 김범수 역시 마찬가지다.
김건모에게 재도전을 기회를 준다는 것은 다른 가수들에게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의미다. 또한 김건모의 탈락은 안되지만 다른 후배 가수들의 탈락은 괜찮다는 의미로 해석될수도 있다.
'나는 가수다'는 김건모에게 재도전이라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어쩌면 다시는 소생할 수 없는 치명타를 입었다. 톱가수 7명이 출연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는 완벽한 오디션은 아니지만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나는 가수다'는 김건모에게 재도전을 주는 무리수를 둠으로써 결국 시청자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게 됐고, 프로그램 역시 존재의 이유와 생명력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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