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넥센이 두산을 마구 두들겼다. 과한 표현이 아니다.
넥센은 22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2회초 12타자 연속 출루라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하며 단숨에 11득점하는 등 폭발적인 화력으로 16-3, 낙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시범경기 전적 4승 4패를 맞추면서 단숨에 분위기를 상승세로 바꿔냈다. 반면 두산은 5패째(3승)를 당했다. 시범경기라고는 해도 3연패 수모다.
사실상 초반에 승부가 결판이 났다. 2회초가 승부의 분수령.
넥센이 1회초 2안타 2볼넷을 뽑아내며 선취 1득점했다. 찬스 후 후속타자가 잇달아 내야플라이로 물러나 1점밖에 못올렸지만, 화력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두산은 1회말 김동주의 좌월투런포로 일단 역전에 성공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2회초 넥센은 대폭발했다. 1사 후 김민우와 장기영의 볼넷에 이은 유한준의 좌월스리런포로 재역전에 성공한 넥센은 연속안타-폭투-몸에 맞는 볼로 다시 1사 만루를 만든 뒤 장영석의 좌전 2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단숨에 5점을 쌓아올렸다.
넥센은 이어진 1사 1, 2루서 이숭용이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고, 선발 라미레즈의 바통을 이어받은 안규영을 상대로도 강귀태가 곧바로 우익수 오른쪽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김민우의 볼넷 후에는 장기영과 유한준이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고, 다시 바뀐 투수 장민익을 상대로 알드리지가 11점째를 채우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3회초에도 넥센은 홍상삼을 상대로 2사 후 연속 3안타로 3점을 더했다. 이 상황에서 승부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두산은 7회말 고영민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보탰지만, 넥센 역시 9회초 김민성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또 달아났다.
넥센 타선은 이날 장단 20안타(6사사구)를 뽑아냈다. 유한준은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고, 이외에도 장기영, 강정호, 박정준, 장영석, 이숭용, 강귀태까지 무려 6명이 2안타를 기록했다.
넥센 선발 금민철은 3.1이닝 동안 74구를 뿌리며 4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고, 이후 김영민(3.1이닝)-윤지웅(0이닝)-박준수(0.1이닝)-황두성(1이닝)-송신영(1이닝)이 차례대로 등판해 구위를 점검했다.
한편, 두산 선발 라미레즈는 1.1이닝(55구) 7피안타(1홈런) 5사사구 9실점으로 무너졌고, 안규영은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1볼넷 3실점했다. 3회초 등판한 홍상삼도 1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했다. 두산 타선은 장단 9안타를 뽑았지만, 산발타로 다득점에 실패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잠실=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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