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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KIA…연장 승부도 강해졌다


KIA가 달라졌다. 지난 시즌의 무기력했던 플레이는 찾아볼 수 없다. 연장전에 들어가도 총력전을 펼친다. 시범경기라고 예외는 아니다.

최근 KIA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KIA는 시범경기 4승4패로 승률 5할을 맞추며 공동 3위에 올랐다. 특히 올 시범경기에서 치른 2번의 연장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의미있는 시즌 시작을 알렸다.

시범경기 첫 날이었던 지난 12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넥센과 맞붙은 KIA는 연장 승부치기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고졸 신인 홍건희는 안타 1개를 내주고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KIA의 두 번째 연장전이 벌어진 22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김상현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6-5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로페즈가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고, 팽팽한 접전 끝에 중반 열세를 따라잡아 연장 승부로 몰고갔다.10회초엔 김상현이 천금같은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리며 부활을 알리는 등 4점을 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롯데가 10회말 3점을 만회하며 턱밑까지 추격해왔지만 수비에서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지켜냈다.

분명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KIA는 총 12차례의 연장전을 치러 3승 9패를 거뒀다.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가 결국 패한 경우가 월등히 많았으며 이는 8개 팀중 가장 나쁜 연장전 성적이었다. 연장전에서의 패배는 일반 경기에서의 1패보다 팀 전력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훨씬 큰 손실을 가져온다.

충격의 16연패를 기록할 당시 역전패도 6차례나 있었다. 만약 그 중 한 경기라도 역전을 당하지 않았다면 치욕의 기록은 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던 KIA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윤석민, 로페즈, 양현종 등 선발 자원들이 시범경기부터 호투를 이어가고 있고, 문제로 지적됐던 타선에서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2009년 우승을 이끌었던 김상현이 22일 결승 스리런 아치를 그리면서 해결사 본능이 살아있음을 알렸고, 허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최희섭도 타석에 들어서며 타격감을 조율 중이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범호를 영입하면서 중심타선의 무게도 더해졌다.

국내 최고의 투수진, 손목 부상을 털어낸 이용규의 합류로 안정된 테이블세터진,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심타선. 이처럼 안정된 전력을 보유한 KIA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2009년의 영광을 재연하고자 나선 KIA의 시즌 성적이 자못 궁금하다. 일단 시범경기 진행은 좋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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