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황진원 19점' 동부, LG 꺾고 기선제압

원주 동부가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서 승리를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동부는 2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창원 LG와 홈경기에서 65-55로 승리했다. 먼저 1승을 챙긴 동부는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쿼터부터 양팀은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였다. 근소한 차이를 보이던 두 팀의 점수는 쿼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터진 동부 황진원의 골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LG가 한정원의 슛을 앞세워 추격을 시도했으나 황진원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는 18-13, 동부의 5점차 리드로 첫 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경기는 다소 싱겁게 전개됐다. 박지현이 3점슛 포함 6득점을 올렸고, LG에서는 문태영이 4득점으로 맞섰다. 2쿼터에서 양 팀이 거둔 점수는 동부와 LG 각 13, 14점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 6강 대결을 벌이는 팀들답게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수비'의 동부와 '공격'의 LG 모두 특유의 팀 색깔을 발휘하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동부는 전반에만 12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서서히 동부의 '높이'가 살아나더니 압도적인 경기가 전개됐다. 로드 벤슨의 연이은 덩크슛으로 3쿼터 포문을 연 동부의 가파른 상승세가 시작됐다. 벤슨은 골밑슛 포함 쿼터 시작 3분 동안 혼자 6득점을 올렸다. 그 사이 점수는 38-28, 10점차로 벌어졌다. LG가 자이 루이스의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동부는 속공에 이은 김주성의 연속 득점으로 14점차까지 리드해나갔다. 동부는 골밑을 철저히 막아 알렉산더와 문태영을 총 4득점으로 묶음으로써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4쿼터 들어 LG의 맹반격이 시작됐다. 문태영의 외곽포와 자유투가 연달아 터지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김주성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알렉산더가 2구 모두 성공시키며 점수는 56-53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절호의 찬스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경기 종료 4분 18초를 남겨두고 김주성과 팔이 엉킨 문태영이 5반칙으로 퇴장을 당한 것. 반칙 4개를 얻어 몸을 사렸던 문태영이 파울을 피하기 위해 했던 행동이 결국 파울 판정을 받았다. 팀 내 가장 많은 득점(13점)을 올리고 있던 문태영의 퇴장으로 인해 분위기는 급격히 동부 쪽으로 기울었다.

LG의 실책을 황진원이 그대로 3점슛으로 연결해 분위기를 가져왔고, 곧바로 뱅크슛을 꽂아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종료 1분 13초를 남겨두고 LG 박형철이 자유투 2구를 모두 실패하는 사이 로드 벤슨의 통쾌한 덩크슛으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황진원(19점 3리바운드)이 4쿼터 동부의 총 13점 중 9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박지현(15점, 4리바운드)이 힘을 보탰다. 로드 벤슨(13점 11리바운드)도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든든하게 자리를 지켰다.

LG는 문태영이 13득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퇴장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외곽포 역시 침묵했다. 총 15번 시도에서 림을 통과한 것은 단 3골뿐이었다.

두 팀의 2차전은 27일 오후 2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3월 25일 경기 결과

▲ (원주치악체육관) 원주 동부 65 (18-13 14-13 20-15 13-14) 55 창원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