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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기미 이근호, 꾸준한 활약이 태극마크를 부른다


[이성필기자] '화려한 귀환'을 알린 골이 지속적인 대표팀 승선으로 이어질까.

허정무호에서 단맛과 쓴맛을 모두 봤던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25일 온두라스와 친선경기서 조광래호 데뷔 첫 골을 쐈다.

이근호는 후반 11분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왼쪽 측면으로 들어간 이근호는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온두라스 수비진을 교란하며 세차게 골을 노렸다.

그야말로 지난해 아픔을 지우는 씻김굿과 같았다. 이근호는 온두라스 진영을 휘저으며 골을 노렸고, 두 차례 좋은 기회를 날리기는 했지만 한풀이의 무대였던 만큼 계속 결정적인 기회를 노렸다.

'태양의 아들'이라는 별명답게 하늘은 이근호에게 마지막 순간 골을 허락했다. 후반 추가시간 기성용이 오른쪽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페널티지역 뒤에서 뛰어들어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뒤 이근호는 "단 1분이라도 뛰고 싶었다. 골을 넣으니 기분이 좋았고 심리적으로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나에게는 남다른 골"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근호는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허정무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한때 '허정무호 황태자'로 불렸지만 2009년 3월 28일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당시 소속팀 주빌로 이와타에서도 단 한 골만 기록하는 등 최악의 부진에 빠진 것도 월드컵 본선 멤버에서 빠지는데 한 몫 했다. 떨어진 기량이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올라오지 않았고,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됐다.

이번 대표팀 재합류를 앞두고 이근호는 세레소 오사카와 J리그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도우며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에서 2골 1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해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는데 성공했다.

조광래 감독은 온두라스전 후 이근호에 대해 "스피드를 살린 플레이가 괜찮았다. 앞으로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라며 계속 관찰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 다른 공격 옵션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이근호의 부활로 대표팀 내 공격진 경쟁률은 높아졌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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