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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 역전 만루포' 삼성, KIA 울리며 첫 승


[석명기자] 삼성이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개막전을 장식했다. 류중일 감독은 역전 만루포를 날린 채태인 덕에 가뿐하게 사령탑 데뷔전서 승리를 따냈다.

삼성 라이온즈는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개막전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8회초 터진 채태인의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6-2 승리를 거뒀다.

에이스 투수들을 내세운 개막전답게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KIA 우완 윤석민이나 삼성 좌완 차우찬 모두 전력을 다하는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과 멋진 승부를 벌였고,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다.

윤석민은 1회초를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회초와 3회초에는 각각 선두타자 최형우, 신명철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들을 병살 또는 범타 처리하는 등 토종 최고의 우완투수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차우찬도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리며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차우찬은 2회말 선두타자 최희섭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내주지 않고 첫 위기를 넘겼다. 4회말에도 1사 후 최희섭에게 안타, 김상현에게 2루타를 맞고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주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 유도해 실점없이 넘기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5회까지 이어진 0-0 균형은 6회말 KIA 공격에서 깨졌다. 볼넷으로 나가 후속타 때 3루까지 간 최희섭을 김선빈이 적시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아냈다. KIA는 7회말에도 이종범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보태 2-0 리드를 잡았다.

마운드에서 워낙 윤석민이 호투하고 있어 KIA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던 8회초 삼성 공격에서 승부가 요동쳤다. 삼성은 신명철 조동찬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엮은 뒤 이영욱이 적시타를 날려 1-2로 따라붙고 계속해서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KIA 벤치는 하는 수 없이 호투했던 윤석민을 내리고 곽정철을 구원 투입했다. 하지만 달궈진 삼성 방망이는 무서웠다. 박한이의 안타로 만루가 된 다음 타석에 들어선 채태인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스슬램을 작렬시켜 한순간에 5-2로 경기를 뒤집어놓은 것. 승기를 잡은 삼성은 9회초 진갑용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해 승리를 확인했다.

개막전 승리투수를 눈앞에 뒀던 윤석민은 역전 주자를 남기고 물러난 뒤 채태인의 홈런 한 방에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7.1이닝 8피안타 8탈삼진 3실점.

삼성은 선발 차우찬이 5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물러난 뒤 불펜진을 적절히 가동해 역전승을 일궈냈다. 7회말 2사 2루서 팀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신인 임현준이 최희섭 한 타자만 상대해 2루수 땅볼 처리한 후 8회초 팀의 대역전으로 프로 데뷔전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8회말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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