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203cm의 장신타워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160km 광속구 레다메스 리즈(LG)의 맞대결은 니퍼트의 판정승으로 판가름났다.
니퍼트와 리즈는 2일 프로야구 잠실 개막전에 각각 선발 등판해 호투릴레이를 펼치면서 쌀쌀한 날씨 속에 구장을 가득 메운 2만7천여명 관중들을 뜨거운 응원열기로 몰아넣었다. 팬들은 이들의 역투에 열광했고, 잠실구장은 함성이 그치질 않았다.
니퍼트와 리즈 모두 호투했지만, 승패는 엇갈리는 법. 최종적으로 두산이 먼저 점수를 뽑고 니퍼트는 리드 상황에서 선발 임무를 마쳐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니퍼트는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박수를 받았다. 매번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번번이 후속타자를 솎아내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1회초에는 무사 2루에서 삼자범퇴로 위기를 타개했고, 2회초 역시 무사 1루서 정의윤을 5-4-3 병살로 이끌어내 급한 불을 껐다.
3회초 역시 2사 후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도루 저지로 이닝을 마쳤고, 4회초에는 무사 1, 3루에 몰렸지만, 역시 후속타자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5회초까지 책임진 니퍼트는 6회초 이현승에게 바통을 넘기고 정규시즌 첫 등판서 '우승청부사'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니퍼트의 최종성적은 5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총 78구를 던지는 동안 최고구속 150km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까지 다양한 볼배합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러냈다.
반면, LG의 리즈는 여전히 광속구를 뿌렸지만, 김현수, 김동주에게 한 방씩 얻어맞으면서 분루를 삼켰다. 3회말 무사 1, 3루서 이종욱의 번트타구를 바로 잡을 수 있었으나 놓쳐(투수땅볼로 기록) 3루주자 양의지의 홈인을 허용해 첫 실점한 리즈는 4회말 김동주에게 좌월솔로포, 6회말 김현수에게 우월솔로포를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리즈는 직구 최구구속이 무려 157km에 달했다. 경기 초반 155km 이상의 광속구를 수 차례 찍으면서 두산 타자들을 압도한 리즈는 시범경기 때의 피칭이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컷패스트볼까지 변화구도 다양하게 던졌다.
이날 리즈는 6회말까지 98구를 뿌리는 동안 4피안타(2홈런) 3사사구(2볼넷) 4탈삼진 3실점 피칭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괜찮은 피칭을 했다. 다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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