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외나무다리 혈투에서 수원 삼성이 웃었다.
수원은 2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4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오장은, 마토의 골로 2-1로 승리하며 지난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수원은 2004 시즌 우승 주역이었던 마르셀이 선발로 나서 원톱으로 울산의 수비진을 상대했다. 울산은 196cm의 장신 김신욱과 설기현을 투톱으로 세워 맞서며 공중전을 펼쳤다.
양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도 대거 나와 친정을 상대했다. 수원에서는 대기명단에 들어가 있던 최성국을 제외한 오장은, 오범석, 염기훈이, 울산에서는 이재성, 송종국, 고창현, 강민수가 출전해 친정팀을 노렸다.
오랜 라이벌답게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양 팀은 전반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며 상대의 골문을 파고들었다. 전반 3분 울산의 송종국이 먼저 슈팅을 시도하자 4분 마토도 대응 슈팅을 했다.
전반 중반까지 양 팀은 한두 차례 슈팅을 주고받았지만 영양가가 없었다. 36분 마르셀이 아크 오른쪽에서 슈팅을 했지만 골문을 빗겨갔다. 울산은 37분 송종국을 빼고 이용을 투입해 활로를 모색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수원은 수비수 곽희주를 빼고 발재간이 좋은 최성국을 통해 골을 노렸다.
9분 수원이 먼저 결실을 맺었다. 마르셀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머리로 떨어트린 볼을 오장은이 왼발로 차 넣었다. 울산 수비진이 멍하니 볼의 궤적을 쫓는 사이 오장은은 아크 부근에서 뛰어들어 침착하게 골맛을 봤다.
한 골이 아쉬웠던 울산은 22분 전형적인 방식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에서 설기현이 가로지르기 한 것을 김신욱이 마토의 방해를 뚫고 머리로 밀어넣었다. 알아도 막을 수 없는 골이었다.
다급해진 양 팀은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20분 수원이 스피드가 좋은 이현진을 내세우자 울산도 26분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나지로 대응했다. 수원은 34분 개막전 K리그 데뷔골을 넣은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게인리히로 마지막 카드를 사용했다.
승부는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갈렸다. 4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이현진이 최재수의 발에 걸러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마토가 가볍게 차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상주 상무는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공격수로 변신한 상병 김정우의 두 골을 지키지 못하고 3-3 무승부를 거뒀다.
김정우는 전반 2분 골지역에서의 득점을 시작으로 39분 페널티킥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상주는 후반 추가시간 강수일의 득점을 막지 못하고 동점을 내주며 승점 1점을 버는데 그쳤다. 4경기 모두 골을 넣은 김정우는 시즌 6골도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포항 스틸러스는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만나 후반 9분 신형민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광주는 개막전 승리 후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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