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5일 잠실구장에서 지난해 절대열세를 보였던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주 개막 2연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한 LG는 이번 SK와의 3연전이 올 시즌 초반 성적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지난해처럼 당하고만 있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LG는 지난해 SK를 상대로 4승 14패 1무승부를 기록했다. LG가 맞대결에서 가장 손해를 본 구단이 SK이고, 반대로 SK는 가장 짭잘(?)한 성적을 거뒀던 팀이 LG다. LG의 SK전 성적은 지난해 최하위 한화가 KIA와 삼성을 상대로 기록한 4승 15패와 함께 구단별 상대전적 중 최악의 기록이다.
지난해 LG는 SK와의 초반 기싸움에서 밀려 실패하고 말았다. 개막 이후 SK전 8연패를 당했던 LG는 9번째 경기에서야 겨우 SK전 첫 승을 기록했다. 특히 이전 10경기에서 8승 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가 맞붙은 3연전(4월30일~5월2일)에서 스윕을 당하며 내리막으로 접어들었던 아픈 기억도 있다.
SK와의 천적관계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5일부터 시작될 시즌 첫 대결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부터 강한 모습을 보여야 시즌 내내 자신감을 갖고 상대할 수 있다. 이번 3연전에서 수세에 몰릴 경우 '역시 SK에는 안돼'라는 분위기가 선수단에 퍼질 위험도 있다.
LG는 3연전의 첫 경기에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를 내보낸다. 옆구리 통증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주키치는 시범경기를 통해 공략이 쉽지 않은 구위를 선보였다.
주키치의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10.1이닝 평균자책점 3.48. 기록도 나쁘지 않았고, 장신 좌완 투수인데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포착하기 어려운 투구폼까지 갖고 있다는 평가다. 홈 개막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삭발을 하고 나타나는 등 의욕도 넘치고 있다.
그러나 SK의 이날 선발 역시 '좌완 에이스' 김광현으로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은 지난해부터 좌완 투수 상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김광현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경수(5타수 2안타), 조인성(9타수 4안타)을 비롯해 3일 두산과의 2차전에서 맹타를 휘두른 정의윤 등 오른손 타자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LG는 4월 19일부터 문학에서 또 한 번 SK와 3연전을 치른다. 4월에만 SK와 6경기가 예정돼 있는 것. SK를 상대로 지난해처럼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즌 초반부터 순위싸움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반대로 SK는 LG전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은 4월부터 치고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월달 높은 승률을 얻기 위해서는 지난해 '밥'이었던 LG를 상대로 최대한 승수를 올리려 할 것이다. 김광현을 홈 개막 2연전 선발에서 제외하고 LG전에 등판시킨 것은 김성근 감독의 계획된 투수 운용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가 '9년만의 4강진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SK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5일 경기는 주키치와 김광현, 관심이 가는 투수간 맞대결이라는 점 이외에도 LG가 SK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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