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SK가 초반부터 선두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박정권과 정상호는 백투백 홈런으로 지난해까지 동료였던 삼성 카도쿠라를 울렸다.
SK 와이번스는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선발 송은범의 호투와 박정권 정상호 정근우의 홈런포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2연승과 함께 문학 홈경기 5연승(2010년 9월 26일 넥센전 이후)을 달린 SK는 시즌 5승1패로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SK 출신 카도쿠라를 선발로 내세워 전날 패배 설욕에 나섰지만 와이번스의 홈런포에 당한데다 9회초 마지막 추격전에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후 경기를 뒤집지 못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2연패로 시즌 성적 2승 4패.
SK 타자들은 출발부터 옛 동료 카도쿠라를 괴롭혔다. 1회말 1사 후 박재상 박정권의 연속안타로 1, 2루 찬스를 잡은 뒤 4번타자 정상호가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간단히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3회말에는 박정권과 정상호가 백투백 홈런으로 카도쿠라를 두들겨 4-0으로 성큼 달아났다. 정상호는 전날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
삼성은 4회초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진갑용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5회초 김상수와 이영욱의 연속안타에 이은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제대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고 보기에는 미진했다.
이후 잠잠하던 경기는 SK가 홈런 한 방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말 정근우가 삼성 3번째 투수 정인욱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좌월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5-1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은 것. 정근우 역시 정상호와 마찬가지로 전날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맛을 봤다.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뒷심을 보여줬다. SK 유격수 박진만의 연속 실책으로 잡은 1, 2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2루타를 쳐 한 점을 따라붙었고, 계속된 2사 2, 3루서 박석민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4-5로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가코가 범타로 물러나며 더 이상 점수를 좁히지 못하고 패했다.
8일 경기서 결승 홈런을 쳤던 정상호는 이날도 선제 결승타와 홈런 등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이틀 연속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정권도 홈런 포함 3안타를 쳐 중심타선의 위용을 과시했다.
SK 선발 송은범은 초반부터 타선 지원을 받으며 호투를 해나갔다. 4회초 만루 위기를 넘기고 5회초 한 점을 내준 외에는 낮게 제구되는 공으로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5.2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져 5안타 4볼넷 1실점했고, 삼진은 6개를 솎아냈다. 개막전(2일 넥센전) 구원승에 이어 이날은 선발승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카도쿠라는 자신을 내친 SK를 상대로 의욕을 갖고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볼 스피드가 떨어지는 등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모습. 5.2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았고 그 가운데 홈런도 두 방 허용하며 4실점,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삼성은 9번타자 김상수가 3안타를 치며 분전했으나 상위 타선에서 최형우의 2안타 외에는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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