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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버린 이동국, '더블' 노리는 전북의 비타민


[이성필기자] 올 시즌 전북 현대의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모두 우승하는 것이다. 챔피언스리그는 2006년 '역전의 명수'라는 별칭을 얻으며 극적으로 타이틀을 따낸 바 있고, 정규리그서는 지난 2009년 팀 창단 첫 우승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2009년 K리그 우승 당시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최우수 감독상, 이동국이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화려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봤지만 꾸준한 성적은 팀의 가치를 높여왔다.

과거의 기억을 되살린 전북은 올 시즌 '더블'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라이언킹' 이동국(32)이 자리하고 있다.

이동국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동계 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국가대표 차출도 없어 컨디션은 최상이다. 빡빡한 경기 일정을 감내해야 하지만 겨우내 만든 체력으로 큰 문제없이 다양한 대회를 치르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시즌 시작 전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최우수선수는 이동국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할 정도로 그에게 강한 신뢰를 보냈다.

뚜껑을 열자, 역시 이동국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으로 4골을 넣으며 전북을 이끌고 있다. 골은 물론 도움에도 충실해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도움(6도움)의 절반인 3도움을 벌써 해내며 욕심부리지 않는 공격수로 어필하고 있다.

소위 '무한 공격' 전술을 펼치는 최강희 감독의 팀 운영 방식에 지칠 법도 하지만 베테랑 이동국이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것도 인상적이다. 수비와 공중볼 다툼은 물론 몸싸움을 감내해야 하지만 문제없이 수행하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이동국은 정규리그 6라운드까지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도 교체 없이 뛰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아니면 쉽게 이어가기 어려운 기록이다.

20일 세레소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차전은 이동국의 노력이 빛난 경기였다. 쉼 없이 상대와 몸싸움을 벌이던 그는 후반 32분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로브렉이 패스한 볼이 정성훈에게 가자 "성훈아 볼 흘려"라고 재치있게 소리쳐 기회를 잡았고, 멋지게 결승골을 넣었다. 골 외에도 로브렉이 상대의 파울로 쓰러져있자 가장 먼저 다가가 챙겨주는 등 '맏형' 역할을 확실히 했다.

이동국은 경기 후 "전방에서 몸싸움을 하며 상대와 경합해야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라며 자신이 희생해야 승점 3점이 따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록에 대한 욕심도 버렸다. 이동국은 통산 103호골을 넣어 은퇴한 우성용(116골, 현 인천 유나이티드 코치)의 최다골 기록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으로 14골만 넣으면 대기록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이동국은 "(기록에 대한 집착으로) 경기력이 안좋아지거나 연패를 기록하면 선참의 책임이다"라며 팀플레이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의식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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