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누가 (경쟁자로) 나서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 선수에 그 코치였다. 자신감과 여유로움은 판박이에 가까웠다. 13개월의 실전 공백은 기우일 테니 편안히 지켜보라는 말도 남겼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전담 코치인 피터 오피가드(51)가 또 한 번의 '화려한 대관식'을 예고했다.
오피가드 코치는 오는 24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1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22일 김연아와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동반 출국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서 전 코치에 이어 김연아의 전담 코치가 된 오피가드는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 페어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전미 선수권에서 3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미국 피겨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미국 LA에서 김연아를 지도해도다 지난달 31일 한국에 입국, 3주간 국내에서 김연아와 호흡을 맞춘 오피가드는 "한국에 머물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참 좋았다"라며 한국에서 좋은 인상을 받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두 차례 공개훈련을 한 뒤 철저한 비공개로 전환하며 김연아의 새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 다듬기에 몰입했던 오피가드 코치는 "세밀하게 준비했다.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세계선수권에서의 좋은 연기를 장담했다.
특히 새 프로그램에 대한 완성도를 기대해 달라며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과 놀라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여유로움을 과시했다.
일본 도호쿠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대회 장소가 바뀌고 한 달이나 연기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연기된 기간으로 인해)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김연아가 13개월의 실전 공백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피가드 코치는 "체력적으로도 완벽히 준비했다. 김연아가 가진 기존의 것 외에도 내면에서 끌어내는 연기를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김연아의 컴백으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의 재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오피가드는 "아사다나 다른 누군가가 나선다고 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자신감에서 비롯된 쿨한 태도를 보였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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