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의 윤성효 감독은 2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해 시즌 초반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5월에는 사나흘 간격으로 7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그야말로 살인 일정이다.
때문에 40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5명 정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최성국, 하태균 등 부상자가 발생해 좋은 선수들로 그 공백을 메우면서 '더블'에 도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경남FC 최진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최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3박 4일 정도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라며 일주일에 두 경기를 뛰어도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력상 열세인 경남은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전형적인 스타일로 올 시즌 경기운영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6득점 7실점으로 공수에 그럭저럭 균형을 맞춰왔다.
수원전도 마찬가지였다. 최 감독은 "전반에는 꽁꽁 틀어막고 후반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라고 전략을 밝혔다. 전반을 최대한 실점 없이 버티고 후반에 골을 넣어 승점 3점을 획득하겠다는 것이다.
뚜껑을 열자 최 감독의 구상대로 전반 45분이 지나갔다. 수원이 마르셀, 염기훈, 이상호의 연속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리는 동안 경남은 방어에만 집중했다. 그나마 경남은 42분 윤빛가람의 슈팅으로 슈팅 1개를 기록했다.
후반, 경남은 1년차 신인 한경인을 투입했다. 깜짝 선수 기용술은 놀랍도록 적중했다. 5분 윤빛가람의 패스를 수원 수비수 양상민이 더듬는 사이 한경인이 재빠르게 가로채 선제골을 터뜨렸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수원의 수비를 상대로 경남은 8분 추가골을 넣었다. 김영우가 오른쪽에서 낮게 패스한 것을 수비가 우왕좌왕하며 볼을 처리하지 못한 사이 김인한이 오른발을 들이밀어 추가골을 넣었다.
순식간에 2-0이 되자 당황한 수원은 13분 베르손, 18분 박종진 등 스피드가 있는 공격진을 투입해 대응했다. 전방에서의 강한 압박은 경남의 힘을 뺐고 20분 이용기의 자책골로 한 점을 만회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두 골로 충분했다고 생각했는지 경남 최 감독은 수비수 박재홍을 내세워 '잠그기'에 돌입했다. 경남의 밀집수비에 수원은 애를 먹었다. 44분 아크 왼쪽에서 절호의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마토의 킥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며 무위에 그쳤다. 2-1, 경남의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승리한 경남은 4승3패, 승점 12점을 얻으며 10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 수원(13점)은 1위 포항 스틸러스(17점)와의 승점차를 좁히는 데 실패하며 살얼음 3위를 이어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