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삼성이 화력 침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따져보면 크게 부진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한다고 평가하기도 애매하다. 한 마디로 어중간하다.
25일 현재 삼성은 개막 후 19경기를 치러 10승 9패 승률 5할2푼6리로 LG, KIA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류중일 감독은 5월까지 승률 5할, 올스타전까지+10승을 목표로 하는 시즌 운영 시나리오를 세웠고, 삼성은 순조롭게 시즌 초를 보내고 있다. 만족할 만한 결과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이 선언한 공격야구가 아직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어 찜찜하다. 류 감독 본인도 "경기 초중반 2~3점만 꾸준히 내주면 되는데 쉽지가 않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을 정도. 물론 경기 후반 득점을 추가해 승리한 경우도 없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타선의 집중력이 저하된 상태다. 득점기회를 일궈낸 후 적시타가 터지지않아 진땀을 흘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은 2.87로 8개 구단 중 최고다. 선발을 비롯해 계투진까지 모두 제 역할을 완수하고 있는 셈이다. 그야말로 철벽마운드.
문제는 화력이다. 팀타율이 2할4푼8리로 5위에 머물고 있다. 하위권에 처져 있는 넥센(2할3푼9리), 롯데(2할3푼8리), 한화(2할1푼7리)를 제외하고 상위권 팀 중에 방망이가 가장 약한 셈이다.
게다가 득점(78점) 5위, 안타(153개) 5위, 타점(73점) 공동 4위, 희생타(10개) 공동 5위, 병살(18개) 공동 2위, 장타율(3할3푼9리) 5위, 출루율(3할3푼9리) 5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삼성은 팀순위 및 탄탄한 마운드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별타자를 봐도 삼성의 부진한 공격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규정타석(25일 현재 58타석)을 채운 선수 중 3할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개막 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박석민도 2할9푼6리로 타율이 떨어졌다. 박석민은 타율 20걸 중 19위로 삼성 타자들 중 홀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처절한 상황. 그와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최형우(2할6푼1리)와 가코(2할5푼)는 아직까지 조용하다. 신명철(2할9푼4리)이 나름 분투하고 있지만, 실책이 3개로 김상수와 함께 가장 많아 공격력만 칭찬받을 수 없는 처지다.
그나마 주전급으로 출장해 규정타석을 얼추 채우고 있는 배영섭(3할6리/57타석)이 류중일 감독에게는 '이쁜 자식'이다.
삼성은 시즌 초 어쨌거나 목표 승수를 채우면서 차근차근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런데 팬들은 삼성의 승리를 지켜보고도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원인은 분명 활활 타오르지 않고 있는 화력이다.
공격야구를 선언한 류중일 감독은 타선 침체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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