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두산이 부담스러운 SK를 잡아내면서 먼저 웃었다.
두산은 29일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니퍼트의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 속에 6회초 대타로 나선 윤석민의 역전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위 두산은 지난 27일 잠실 삼성전부터 당한 시즌 두번째 연패서 탈출하면서 기세를 바꿔냈다. 시즌 13승 7패 1무를 기록하면서 1위 SK를 잡아내고 승차를 1.5게임차로 줄인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소득. 반면 SK는 6패째(15승)를 당하며 3연승을 마감했다.
선발 니퍼트는 최고구속 153km의 강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은 볼배합으로 SK 타선을 6회말까지 틀어막았다. 물론 초반 잇달아 실점하면서 진땀을 흘리기는 했지만 중반 이후 안정을 되찾고 '용병에이스'다운 피칭으로 김경문 감독에게 미소를 안겼다.
니퍼트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선도 힘을 냈다.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중반 기어이 역전을 일궈낸 것. 니퍼트의 역투는 타선의 뒷심과 어울리면서 팀 연패를 끊는 의미있는 피칭으로 바뀌었다.
선취점은 SK의 몫. SK는 1회말 1사 1루서 박정권의 우월 투런포(비거리 105m)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돌아온 2회말에도 1사 3루서 조동화의 2루땅볼 때 3루주자 안치용이 홈을 밟아 3-0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두산의 뒷심이 뒤늦게 발동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기회를 놓치던 두산은 3회초 무사 1, 3루서 김동주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다만 이후 양의지의 6-4-3 병살로 추가득점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식은 줄 알았던 두산의 화력은 6회초 다시 폭발했다. 1사 후 연속 3사사구(2볼넷)로 만든 만루찬스에서 정수빈의 깔끔한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추격점을 올린 두산은 고영민의 삼진 후 이종욱의 대타 윤석민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양 팀은 경기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문학구장을 뜨겁게 달궜고, 결국 불펜총력전을 펼친 끝에 양 팀은 모두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두산이 짜릿한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104구) 2피안타(1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무패)째를 수확, 다승 1위로 우뚝 올라섰다. 5경기 등판 만에 첫 피홈런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아쉬운 것은 없었다. 두산은 이후 철벽계투조 정재훈(1이닝)-고창성(1.1이닝)-임태훈(0.2이닝)을 잇달아 투입하면서 SK의 추격을 봉쇄했다.
타선에서는 이날 1군에 올라온 윤석민이 6회초 역전을 일궈낸 2타점 적시타 '한 방'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4번 김동주와 8번 정수빈도 1타점씩 올리며 임무를 완수했다.
한편 SK 선발 송은범은 2이닝(47)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강판, 고개를 떨궜다. 뒤이어 이날 1군에 올라온 고효준이 역투하는 듯 했지만 6회초를 넘기지 못하고 역전당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4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 피칭. SK 타선은 중반 이후 침묵하면서 팀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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