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강철 군단' 포항 스틸러스와 '군인 정신' 상주 상무가 나란히 정규리그 8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포항은 30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8라운드 강원FC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5승3무, 승점 18점을 기록한 포항은 단독 1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수원 삼성에 승리한 2위 상주와의 승점 차가 2점으로 좁혀졌다. 꼴찌 강원은 무승부로 정규리그 8경기만에 첫 승점 1점을 얻어낸 것에 위안을 삼았다.
슈바-고무열-모따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을 가동한 포항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강원을 흔들었다. 전반 12분 김재성이 슈바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을 했지만 유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위력적인 공격이 계속됐다.
1승을 간절히 원했던 강원이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포항도 쉽게 찬스를 얻어내지 못했고 양팀은 전반을 0-0 무득점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은 고무열을 빼고 노련한 공격수 노병준을 투입해 강원의 중앙과 측면 수비 사이 공간을 노렸다. 강원도 날카로운 슈팅이 일품인 윤준하 카드로 대응했다.
6분 서동현의 슈팅으로 강원이 공격 신호를 알리자 포항도 가만있지 않았다. 10분 신광훈, 16분 모따가 연이어 강원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수비를 촘촘히 한 강원의 수비를 허물기는 쉽지 않았다. 45분 모따와 슈바가 빈 골문으로 슈팅을 했지만 수비가 몸을 날려 막아내 승리 희망은 날아갔다.
상주 상무는 상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후반 25분 고차원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상주는 다음달 3일 시드니FC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앞둔 수원이 일부 주전 선수들을 제외하고 나온 것을 적절히 이용했다. 전반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으로 수원을 상대했다.
특히 골키퍼 김지혁의 선방이 눈부셨다. 전반 2분 박종진의 슈팅을 펀칭한 김지혁은 25분 이상호의 아크 정면 슈팅도 막아내며 수원의 조바심을 자극했다. 수원은 발 빠른 최성국을 앞세웠지만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벗어나 속을 태웠다.
무득점으로 이어지던 경기는 상주가 후반 12분 고차원을 투입하면서 달라졌다. 체력을 앞세워 수비진을 흔든 상주는 25분 장남석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고차원이 헤딩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도망갔다. 감격을 주체하지 못한 고차원은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며 격한 세리머니를 했다.
수원은 31분 공격수 이경환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운마저 따르지 않아 38분 황재원의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에 맞고 나오는 등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됐다. 추가시간 알렉산데르 게인리히의 슈팅은 하늘 위로 솟구치며 끝내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상주에 승리를 헌납했다.
한편, 경남FC는 창원 축구센터에서 성남 일화와 만나 2-2로 비겼다. 전반 12분 이용기의 자책골, 34분 조동건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지만 40분 윤일록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루시오가 만회골을 넣으며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성남은 수비로 후반을 버텼지만 쉽지 않았다. 경남 윤일록의 활발한 움직임과 윤빛가람의 패스에 수비가 흔들렸다. 결국, 37분 윤일록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패스한 것을 김영우가 기습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균형을 되찾았고 어렵게 무승부를 만들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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