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연장 10회초 박용택의 결승 적시타가 터진 LG가 두산을 꺾고 잠실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9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최고의 호투를 펼친 박현준은 시즌 4승째를 올리며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경기. 피말리는 연장 승부의 최종 승자는 LG였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0 승리를 거뒀다.
LG 선발로 나선 박현준은 4회말 오재원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기까지 두산 타선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오재원의 안타 이후 김현수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박현준은 5회말에는 볼넷으로, 7회말에는 유격수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후속타를 내주지 않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최고 149km에 이르는 직구와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 절묘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위력적이었다.
두산이 박현준의 구위에 막혀있는 동안 LG 역시 두산 선발 김선우를 공략하지 못하고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회초에는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어내고도 2루 주자였던 조인성이 박경수의 안타 때 홈에서 아웃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3회초에는 1사 후 안타를 치고나간 이대형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기회를 무산시켰고 4회초에는 2사 1,2루 찬스에서 서동욱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히는 불운도 따랐다.
두산은 8회초 정재훈, 9회초에는 고창성을 투입해 LG 타선을 잠재웠고 LG는 8회까지 96개의 공을 던진 박현준을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박현준은 선두타자 정수빈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오재원의 보내기번트로 1사 2루의 끝내기 위기를 맞았다.
박현준은 다음타자 김현수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김동주를 상대하는 선택을 했다. 좌타자인 김현수보다 이날 삼진만 2개를 뺏어내며 봉쇄했던 김동주가 편하다는 판단이었다. 박현준은 노림수대로 김동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고영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만루를 채워 끝내기 위기에 몰렸지만 이종욱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승부가 연장전으로 접어드는 순간이었다.
박현준이 위기를 잘 넘기자 LG 타선이 점수를 뽑아냈다. 연장 10회초, LG는 이진영의 중전안타와 이택근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박용택이 들어섰고 두산은 마무리 임태훈을 황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임태훈의 2루 견제가 중견수 앞으로 흐르며 주자들이 한 루씩 진루해 상황은 2사 2,3루가 됐다. 그러자 박용택이 풀카운트에서 임태훈의 7구째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로 연결됐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LG는 10회말 김광수와 이상열을 연달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2사 후 손시헌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끝내 추격을 하지 못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