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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포 빠진 KIA, 3차례 득점 기회 무산으로 뼈아픈 패배


[한상숙기자] KIA가 세 번의 득점 기회를 날려버리며 결국 넥센에 패했다. 집중력 부족과 해결사 부재라는 숙제를 안긴 아쉬운 패배였다.

KIA는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강병식의 결승 투런포를 맞으며 힘없이 무너졌다. 0-3으로 뒤지고 있다 차일목의 3점 홈런이 터져 3-3 동점을 만든 직후의 상황이었다.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KIA는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찬스가 있었음에도 선취점과 추가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넥센의 환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차례나 찾아온 만루 찬스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1회초부터 선두타자 김원섭이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김원섭이 3루까지 진루했고, 이범호는 3루수 김민우의 1루 송구 실책 때 출루에 성공했다. 4번타자 김상현도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기선제압에 성공하는가 했지만 이어 들어선 김주형과 안치홍이 삼진과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아쉽게 선취점을 내지 못하고 돌아섰다.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2회초 이종범이 좌전 안타를 때렸고, 차일목의 희생번트 때 2루에 안착했다. 이어 들어선 신종길이 투수 앞 땅볼로 태그아웃 된 사이 이종범이 3루 진루를 노렸고, 이를 막으려던 2루수 김민성이 글러브에서 공을 빼지 못해 이종범은 무사히 3루에 도착했다. 이후 상대 실책과 김원섭의 볼넷을 묶어 1, 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KIA는 김선빈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허무하게 또 찬스를 날려버렸다.

선발 로페즈가 상대 타자들을 삼자 범퇴로 물리친 사이 4회초 두 번째 만루 행운이 찾아왔다. 2사 후 차일목의 볼넷과 신종길의 중전안타, 김원섭의 볼넷이 이어져 손쉽게 만루를 채웠다. 하지만 득점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 김선빈이 넥센 선발 나이트의 5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며 이번에도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찬스 뒤의 위기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KIA의 거듭된 공세를 막아낸 넥센은 4회말 코리 알드리지와 이숭용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앞서나갔고, 3-3 동점이 된 후엔 강병식의 투런 홈런 등으로 4점을 더해 7-4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KIA는 3차례나 선취점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해 번번이 돌아서고 말았다.

이는 주포가 빠진 KIA 타선의 빈약한 힘이 여실히 드러난 결과. 이용규와 나지완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황에서 4번타자 최희섭마저 허리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그 자리를 메우며 4번타자로 나선 김상현은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부상 선수들의 부재로 인한 공백을 걱정하던 조범현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조 감독은 4일 경기에는 선발로 에이스 윤석민을 출격시킨다. 방망이가 안되니 마운드에라도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팀 내 승률 1위 로페즈를 내보내고도 타선의 힘에서 밀려 넥센에 승리를 내줬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 전까지 당분간 답답한 타선을 바라보는 조 감독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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