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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유영구 KBO 총재 사퇴…후임 총재 난항


[권기범기자]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결국 사퇴했다. 총재직을 맡기 이전 개인적으로 행해졌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벌어진 악재다.

KBO 측은 4일, 유영구 총재가 지난 2일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을 알렸다. 3일 열린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하루 전에 총재직 사임을 결정한 것이다. 이는 야구계 인기에 누가 될까 걱정하며 유 총재 본인이 스스로 내린 결단.

유영구 총재는 학교법인 명지학원의 공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유용한 혐의로 감사원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횡령 등으로 고발된 후 친인척 등 측근들을 동원, 증거인멸을 시도한 사실이 확인돼 3일 구속됐다.

유 총재는 지난 2009년 2월 KBO 총재로 선임된 뒤 전임 신상우 총재의 잔여 임기를 채우고 4월부터 정식으로 3년 임기의 제18대 총재직을 수행해왔다. 박용오 전 총재(12~14대) 이후 두번째 민선총재로 취임하면서 정치권의 입김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유 총재의 취임은 의미가 컸다.

유 총재 임기 동안 한국 야구계도 크게 발전했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으로 한국야구는 세계 속에 인정받게 됐고, 이와 함께 국내 프로야구의 인기도 증폭해 올 시즌에는 사상 최초로 600만 관중 돌파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유 총재는 엔씨소프트의 9구단 창단도 적극 지원하면서 프로야구의 외양을 키우는 역할에도 충실히 해왔다.

하지만 총재 취임 전 학교법인 명지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6년의 개인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불안감을 안겼고, 결국 구속되면서 현직에서 도중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구속으로 인해 현직에서 사퇴한 총재는 1993년 제5대 이상훈 총재, 1998년 제11대 정대철 총재 등 두 명이 있었다.

유영구 총재의 사퇴로 인한 후폭풍은 한 동안 야구계를 강타할 전망이다. 현재 KBO 측은 후임 총재 인선과 관련해 어떤 로드맵도 정하지 않은 상태로 당장 9구단 선수수급 등 닥친 현안의 책임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게 됐다.

9구단 선수수급과 관련해 조만간 열릴 이사회에서 후임총재 인선 문제를 함께 논의할 예정이지만, 당장 마땅한 새 총재 후보 인물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야구규약 제14조 1항에 따르면, 총재가 사임, 해임등의 사유로 궐위될 경우, 사유 발생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보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보선 절차 및 새로운 인물을 추대하기가 쉽지 않아 현재로서는 직무대행자를 선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17일 이사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그 전에 이 문제로 사장단 회의가 있을 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 사직서 수리도 이사회서 승인이 돼야 할 문제"라며 "현재 사장단은 유 총재의 사퇴와 관련해 벌써부터 논의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여러모로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영구 총재의 구속으로 인한 사퇴, 프로 출범 30주년을 맞아 절정으로 달리고 있는 야구 인기에 크나큰 악재임에 틀림없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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