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천적' SK에 2연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5승(14패)에 그쳤을 정도로 철저하게 눌렸던 SK를 상대로 거둔 시즌 첫 연승이다.
KIA 타이거즈는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김주형의 결승타를 앞세워 2-1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14승 16패를 기록, 공동 5위로 올라섰다. SK는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며 20승8패를 기록했다.
연장까지 이어진 길었던 1-1의 행진이 김주형의 적시타로 균형이 깨졌다. 11회초 차일목의 볼넷과 이현곤의 중전안타로 만든 2사 1, 2루서 김주형이 중견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아냈다.
KIA는 11회말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리며 진땀을 흘렸으나 조동화의 라이너 타구를 투수 유동훈이 잡아 3루와 1루로 중계 플레이를 펼쳐 스타트를 끊었던 주자들까지 모두 잡아내며 '끝내기 삼중살'이라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하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시즌 2번째, 통산 53번째 삼중살이었다.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양팀은 안타 합계 18개(SK 10개, KIA 8개)를 뽑아냈지만 후속 타자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 바람에 총 3점을 내는 데 그쳤다.
KIA가 먼저 기세를 올렸다. 2회초 1사 후 우중간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린 차일목이 이현곤의 뜬공 때 3루에 안착했고, 김주형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가져갔다.
SK는 정근우의 빠른 발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정근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상대 선발 로페즈가 임훈에게 볼을 연속 3개를 내주며 흔들린 틈을 타 도루에 성공했다. 정근우는 박정권 타석에서 로페즈의 공이 포수 정상호의 다리 사이로 빠지자 재빨리 3루로 뛰었다. 이어 박정권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며 정근우가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와 1-1 동점을 이뤘다.
SK는 7회말 2사 3루 득점 찬스에서 박정권이 로페즈와 9구 승부끝에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 획득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무엇보다 9회까지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막아낸 로페즈의 역투가 돋보였다. 9회말 조동화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도루로 2루를 내주면서 투수 교체 위기가 왔지만 본인의 뜻에 따라 9회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로페즈의 눈부신 피칭이 KIA 승리의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
10회 1사 후 구원등판한 유동훈은 11회말 무사 1, 2루로 몰리며 역전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으나 삼중살 플레이 덕분에 2피안타 무실점 기록으로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4일 한화전에 중간 계투로 등판한 후 3일 휴식을 취하고 이날 선발 등판한 SK 전병두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투구수인 105개를 던져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1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위기마다 삼진을 잡아내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팀의 4번째 투수로 들어선 이승호(20번)가 11회초 결승타를 맞고 2패(3승)를 안았다.
프로 통산 11번째 1천700경기 출장에 성공한 SK 박재홍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1로 맞선 5회말 2사 후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시즌 4번째, 통산 267번째 도루 기록이다. 하지만 후속 타자 최정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아쉽게 득점 연결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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