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시름을 앓았던 KIA에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KIA는 8일 문학 SK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2-1로 승리를 따냈다. '천적' SK에 거둔 값진 2연승이다. 투타의 균형이 맞지 않아 삐걱거렸던 KIA가 2연승으로 다시 공동 5위(14승16패)에 오르며 상승세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용규 복귀 임박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용규의 복귀 소식이 반갑다. 이용규는 지난달 17일 한화전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허벅지 통증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재활 트레이닝을 거친 이용규는 현재 2군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조율 중이다. 7일과 8일 2군 두산전에 1번 우익수로 출장해 6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스스로 "타격 밸런스와 컨디션 모두 좋다"고 말할 정도로 회복된 상태.
조범현 KIA 감독 역시 이용규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이용규뿐 아니라 나지완, 최희섭, 김상훈 등 주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자취를 감춰버리면서 타자 기근에 시달린 탓이다.
조 감독은 이용규의 복귀 시점에 대해 "2군 성적과 연습 상황을 보고받은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변이 없는 한 이용규는 이번 주중 두산전부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연장전 끝 승리, '2배의 힘' 비축
연장전 끝에 거둔 승리는 두 배의 기쁨을 준다. 더구나 그동안 철저하게 막혔던 '천적'을 상대로 통쾌한 승리를 따냈다면 이로 인한 '긍정 에너지'는 무한대로 늘어난다.
KIA는 8일 SK전서 연장 11회말 위기서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연장 끝내기 삼중살이라는 진기록을 탄생시켰다.
11회 초 김주형의 적시타로 2-1 리드를 잡는데 성공한 KIA는 11회말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유동훈은 타석에 들어선 조동화와 볼카운트 2-3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숨막히는 승부 가운데 조동화가 유동훈의 직구를 노려쳤고, 강한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날카롭게 날아왔다. 유동훈이 내민 글러브에 공이 빨려들어왔고, 이미 스타트를 끊었던 3루와 1루 주자까지 잡아내는 중계플레이가 이어지면서 첫 '끝내기 삼중살'을 성공시켰다.
KIA에게는 남다른 기쁨이다. 지난 시즌 5승 14패로 절대 열세에 처해있던 SK. 사실 올시즌 성적도 좋지 않았다. 초반 3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SK 징크스'가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7일 선발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SK전 연패를 끊었고, 8일에는 연장 승부 끝에 값진 승리를 챙겼다. SK에게는 시즌 첫 연패의 쓰라림도 안겨줬다.
'위기는 선발의 힘으로 돌파'
"선발은 잘 하는데… 방망이가 조금만 터져주면 좋겠는데 말이야."
조범현 감독은 타선의 아쉬움을 토로한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안정적인 선발진에 대한 만족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KIA는 최근 6경기서 3승3패를 거뒀다. 그 중 선발진이 거둔 승리가 2승이다. 4일 넥센전에서 윤석민이 8이닝 동안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고, 7일 SK전에 등판한 양현종도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3승(2패)째를 올렸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8일 SK전에 선발로 나선 로페즈도 9이닝 동안 홀로 마운드를 책임지며 8피안타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괴력을 과시, 연장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선발로 돌아온 서재응도 5일 넥센전에서 6.1이닝 동안 4피안타 2타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긴 페넌트레이스에서 안정된 선발진만큼 든든한 자원은 없다. "선발진으로 5월 위기를 극복하겠다"던 조범현 감독의 구상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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